서울 중랑천에서 '멸종위기 참매'의 비둘기 사냥 포착.. 모래톱 중요성 확인

김기범 기자 2021. 4. 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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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도심 중랑천에서 멸종위기 맹금류 참매의 사냥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 중랑천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참매의 모습. 중랑천사람들 제공.


환경단체 중랑천사람들은 지난 1일 중랑천 모래톱에서 비둘기를 사냥 중인 참매의 모습을 확인하고, 촬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랑천사람들 이정숙 대표는 “중랑천에서 역시 멸종위기 조류인 흰목물떼새 모니터링을 하다 우연히 참매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랑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환경단체인 중랑천사람들은 이 하천에서 처음으로 흰목물떼새가 번식한다는 것을 확인한 단체다.

서울 중랑천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참매의 모습. 중랑천사람들 제공.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참매는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조류로 몸 길이는 약 50~56cm이다. 산야, 평지 등에서 볼 수 있으며, 번식기에는 비교적 깊은 산림에 서식한다. 하천변에도 서식하지만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새이다. 주로 비둘기, 꿩, 오리 같은 조류를 추적해 잡아먹으며 토끼, 청설모, 다람쥐 같은 작은 포유류도 먹이로 삼는다.

서울 중랑천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참매의 모습. 중랑천사람들 제공.


세계적으로는 일본, 유럽, 북아메리카, 시베리아, 중국에 분포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참매를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Red List)에서 LC(Least concern·관심필요)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서울 중랑천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참매의 모습. 중랑천사람들 제공.


참매가 포착된 중랑천의 모래톱은 흰목물떼새, 꼬마물떼새 등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등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처 구실을 하고 있다. 몸 길이 약 20㎝인 흰목물떼새는 도요목 물떼샛과의 텃새다. 목과 배의 선명한 흰색 때문에 흰목물떼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로 강가의 모래밭이나 자갈밭에서 번식하는데 4대강 사업을 비롯한 하천 생태계 훼손으로 인해 수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흰목물떼새 역시 IUCN 적색목록에서 LC(관심필요) 범주로 분류된 종이다.

서울 중랑천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흰목물떼새 암수 한쌍의 모습. 중랑천사람들 제공.


이 대표는 “참매가 중랑천 모래톱에 앉아서 사냥을 하는 모습에서 중랑천의 모래톱이 많은 동물들에게 필수적인 서식 환경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랑천 모래톱의 보존 필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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