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소 "태국·베트남은 방역 모범국".. 한국은 그 명단에 없었다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 수가 ‘팬데믹(Pandemic·대유행)’ 선언 1년 1개월여 만에 300만명을 넘어섰다. AP통신은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 18일 현재 사망자 수가 총 301만1000여 명으로, 미 시카고시 인구(270만명)보다 많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56만6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37만1000여 명), 멕시코(21만2000여 명), 인도(17만7000여 명), 영국(12만7000여 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9월 100만명을 돌파한 뒤 올해 1월 200만명을 넘어서는 데 넉 달 걸렸지만 200만명에서 300만명이 되는 데에는 기간이 석 달로 줄었다.
코로나 피해는 명암이 갈린다. ‘코로나 청정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와 호주는 19일부터 ‘상호 간 자가 격리 없는 해외여행'을 허용했다. 양국에선 1년여 ‘팬데믹’이란 긴 터널을 끝내고 ‘회복’에 대한 희망 섞인 기대감이 점점 퍼져가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무방역 여행'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 대응과 회복에 있어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하루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칠 정도로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 속에 이 같은 전환점을 마련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17일(현지 시각) 기준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0.62명, 호주는 0.64명이다. 미국은 205.5명, 영국 38.5명, 한국은 12.7명이었다. 아시아에선 대만이 0.1명으로 ‘코로나 청정국’에 해당한다.
이러한 차이는 초기 방역에서 성패가 갈렸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 정치적 고려 없이 중국발 입국을 차단하고 마스크 수출을 금지한 대만, 코로나 초기인 작년 3월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입국자를 강제 격리한 호주와 뉴질랜드를 성공 국가로 꼽았다.
한국은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다 대열에서 탈락하는 모습이다.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 확산이 잘 억제되는 ‘콜드 스폿’(Cold Spot) 국가 32곳을 추렸는데, 한국은 여기에 들지 못했다. 연구소는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 확진자 수가 28일 이상 하루 5명 미만으로 지속되는 나라를 콜드 스폿으로 분류하고, 뉴질랜드와 호주,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태국 등을 포함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 초기 방역 성공에 따른 낮은 감염률과 사망률 때문에 느림보처럼 시간을 낭비하면서 다른 국가에서 개발·제조한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등에 의존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굵고 짧은 방역이 필요한 때인데도 정부가 거리 두기 단계를 올리지 못하고 또다시 앞선 유행 때와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 선취 득점한 14경기 전승...원태인 다승 선두 나서
- “유영재 행동은 강제추행 최대치”… 선우은숙 친언니, 경찰 조사 받아
- 美 UCLA에도 경찰 진입해 시위대 강제 해산...진압용 고무탄도 등장
- 수원·용인↔서울 출퇴근, 30분 빨라진다
- 민원인과 통화 모두 자동 녹음...공무원 이름도 비공개로 전환
- 사찰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 누빈 신식 스님, 하늘로 만행을 떠나다
- “中, 탈북민 200여명 강제북송”...반년만에 대규모 송환 재개
- 가짜 의혹 변호사 “검찰이 유동규 회유”... 檢 “이재명 공모 진술 우려했나”
- 이재용, 유럽 출장 중 바티칸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첫 만남
- 전주 재활용 처리시설서 가스 폭발…5명 화상 병원 치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