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체류지 적어 냈더니.. "월~목 언제든 접종가능" 연락

조재연 기자 2021. 4. 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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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민이 아닌 해외출장자에게도 백신 접종 예약 통보가 왔습니다."

특히 미국은 업무 취재 출장을 왔던 외국인에게도 신청을 하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한국의 현실에서 생각해 볼 때 '부러움'과 '한숨'이 교차했다.

19일 문화일보 취재진이 최근 업무 출장차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보건당국은 기자에게 백신 접종 장소 안내 통지를 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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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난민 :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9.5%까지 오른 미국에서 백신을 맞으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는 17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실비오 페티로시 국제공항. AP 연합뉴스

■ 기자가 본 美접종현장

대상 빠르게 늘린 캘리포니아州

일부지역선 여권만으로도 접종

주변국선 관광비자 입국 ‘봇물’

“거주민이 아닌 해외출장자에게도 백신 접종 예약 통보가 왔습니다.”

백신 부족으로 제한적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찍 백신 개발에 나선 미국은 현재 주별로 접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업무 취재 출장을 왔던 외국인에게도 신청을 하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한국의 현실에서 생각해 볼 때 ‘부러움’과 ‘한숨’이 교차했다.

19일 문화일보 취재진이 최근 업무 출장차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보건당국은 기자에게 백신 접종 장소 안내 통지를 보내 왔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에 체류하며 캘리포니아주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한 지 5일 만이다.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기자가 홈페이지에 현지체류 주소를 적어 접종신청서를 제출하자 12.8마일 떨어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시 콜리지움 웨이 7000번지로 오면 접종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5시 사이에 접종 시간도 예약할 수 있었다. 접종 백신은 안전도가 가장 높은 화이자였다. 백신 접종률이 3%에 미치지 못하는 한국과는 상반된 풍경이다. 미국은 오는 7월까지 6억 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교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 이모(33) 씨도 지난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대학원생을 포함해 해당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학교 측이 채용 사실을 확인해주기만 하면 국적을 불문하고 지난달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씨의 얘기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중 모더나 백신을 선택해 맞았고, 온라인 예약을 통해 거주하는 동네에서 맞을 수 있을 만큼 절차도 간편했다. 이 씨는 “미국 국적이 아닌데도 맞게 해줘서 의외였지만 한편으론 다행이었다”면서도 “한국은 제때 백신을 공급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백신이 충분하다 보니 외국에서 관광비자 등으로 단기 체류하며 백신을 접종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 미가입자와 불법체류자까지 백신을 맞도록 유도하기 위해 보험 여부나 체류 자격을 묻지 않다 보니 발생하는 상황이다. 지자체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일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론 제각각이라는 것이 방문자들의 반응이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경우 신분증과 함께 거주 또는 재직 증명을 요구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별도 확인 없이 여권만으로 접종을 하는 사례도 있다.

현재 미국은 성인 2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7일(현지시간) 오전 6시 기준 18세 이상 성인 중 1억2832만 명이 적어도 1회 접종을 끝냈다고 밝혔다. 이는 18세 이상 전체 성인의 49.7%에 해당한다. 65세 이상 성인 중에는 80.7%인 4416만 명이 최소 1회 접종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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