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바이든에 만찬 거절 당해 20분 햄버거 오찬"
"멋쩍어하는 모습 가련했다" 비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모습이 “가련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위터에 “서툴고 불안한 느낌, 민망함이 전면에 드러났다. 저녁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버거와 함께 한 20분 정상회담에서는 불쌍했다”는 글을 올렸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3차례 회담했는데, 첫 번째가 통역만 배석한 채 진행된 햄버거 오찬이었다. 스가 총리는 이 오찬에 대해 “대부분 가족 이야기나 인생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일본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점심으로 햄버거가 준비됐으나) 전혀 손대지 않고 끝났다. 그 정도로 열중했다”며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정치가라서 공통점이 가득하다. 단번에 마음을 터놓았다. 교분을 계속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두 정상이 “요시” “조”라고 서로 이름을 부른 것에 대해선 “초면인데도 다정하게 서로 부르는 연출은 외무성의 잔꾀일 것”이라며 “(스가 총리가) 서툴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멋쩍어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에 자존심이란 것이 없었다”며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버거가 제공된 20분간의 정상회담에선 (스가 총리가) 가련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바이든의 최초 정상회담이 일본이라고 자랑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약 20분간 진행됐고, 이어 약 2시간 20분 동안 소인수 회의와 확대 회의가 열렸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미·일 양국 결속’을 내보이기 위해 만찬을 요청했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의 방문은 공식 실무 방문으로 국빈 방문 시 마련되는 국빈 만찬은 없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트위터에는 그의 주장에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자신의 재임 시절에 미국과의 정상회담조차 제대로 성사되지 않아 “겨우 10분 만에 회담을 끝냈던 무능한 전 총리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비난하는 댓글도 달렸다.
2009년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키나와의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의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정치자금 스캔들 등이 터지며 지지율이 급락해 9개월 만에 퇴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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