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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뷰]'수출 원전'은 상업운전하는데..

입력 2021. 04. 20. 03:02 수정 2021. 04. 20.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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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6일 대한민국 원자력 역사의 새 장이 열렸다.

모래바람이 거센 열사의 땅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된 바라카 1호기가 드디어 상업운전을 시작한 것이다.

유럽의 원전 안전 규제 체계를 도입해 매우 높은 수준의 안전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UAE가 바라카 1호기의 운영 허가를 내주고 상업운전을 개시했는데, 바라카 1호기와 같은 노형인 신한울 1호기는 운영 허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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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1호기' 쾌거에도 같은 안전규제에 맞춰 건설된
순수 '국산 1호' 신한울 1호기는 76개월째 운영허가도 못 받아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고학과 교수
2021년 4월 6일 대한민국 원자력 역사의 새 장이 열렸다. 모래바람이 거센 열사의 땅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된 바라카 1호기가 드디어 상업운전을 시작한 것이다. 한국이 처음 수출한 원전이 전력 생산에 성공하며 국제 사회에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알렸다. 우리 원전의 명성과 실적은 앞으로 해외원전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UAE 건설현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현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인력이 모여 일하는데 이들 인력의 건강을 지키며 공사 일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원전이 쾌거를 이루는 데는 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한국 원전이 해외에선 인정을 받고 있지만, 안에서는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UAE 바라카 1호기와 같은 노형이면서, 거의 동시에 건설이 시작된 신한울 1호기는 76개월째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원전 안전 규제 체계를 도입해 매우 높은 수준의 안전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UAE가 바라카 1호기의 운영 허가를 내주고 상업운전을 개시했는데, 바라카 1호기와 같은 노형인 신한울 1호기는 운영 허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한울 1호기는 우리 기술 100%로 건설한 국내 최초의 원전이다. 외국 기술에 의존해 왔던 원전 핵심 부품인 원자로냉각재펌프와 계측제어시스템을 우리 기술로 개발해 적용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강화된 안전 규제에 맞춰 설계, 건설된 최신형 원전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일부 위원은 신한울 1호기의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의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PAR는 백금촉매를 통해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물이 되도록 유도해 수소 농도를 줄이는 것이다. 최근 PAR 결함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내 공급사의 자체 시험을 불신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안전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기술원(KINS) 심사에서 신한울 1호기 PAR는 기술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NS는 기기 공급사에서 수행한 성능시험 및 기기검증 관련 자료를 면밀하게 재검토해 문제없다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했다.

이미 지어졌고 안전에 문제없다고 전문기관이 인정한 원전을 운전하지 못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신한울 1호기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하루 최대 20억 원에 이른다. 1년이면 7300억 원이다. 수조 원을 들여 건설한 원전의 상업운전이 늦어지면 국가적으로 큰 손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급에 있어서 여유가 있는 에너지 부국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경제 회복과 함께 전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운전 준비를 마친 신한울 1호기가 우려를 떨치고 조속히 준공돼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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