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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후쿠시마 오염수 정보공개가 먼저다

입력 2021. 04. 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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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지난 13일 후쿠시마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따라서 일본은 지금이라도 오염수의 해양 방출 계획을 중단하고, 모든 저장탱크에 대한 전수조사부터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자료가 축적되어야만 2년 뒤 일본이 실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경우,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논리적 대응이 가능하다.

지금이라도 일본은 오염수의 모든 정보를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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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자체 개발한 해양확산모델 프로그램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원자력연 제공

일본이 지난 13일 후쿠시마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가장 가까운 인접국인 우리와 아무런 협의도 없는 일방적 결정에 국민은 분노마저 느낀다. 일본은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배출기준의 40분의 1 정도로 희석해 10~30년간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년 3월 기준 부지 내 저장탱크에 약 125만 톤의 오염수를 보관 중이고,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ALPS)를 이용해 대부분의 핵종은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는 제거할 수 없다는 것 외의 정보는 없다.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10여 년 동안 알프스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시기도 있고, 일부 탱크에서는 법적 허용치의 5~100배까지 높은 농도의 핵종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본은 지금이라도 오염수의 해양 방출 계획을 중단하고, 모든 저장탱크에 대한 전수조사부터 실시해야 한다.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의 종류, 양, 다핵종제거설비 장치 처리 전의 오염수 농도와 처리 후의 농도 등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국제사회에 공개해야 한다. 그다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순서다. 2021년 초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위원회(OECD/NEA)가 발행한 후쿠시마 사고 10년에 관한 보고서에서는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 전문가들이 오염수의 처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해양확산모델을 개발했다. 해양 내 방사성물질의 이동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이를 기반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방사선영향평가 모델링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하여 다른 나라의 모델과 비교·검증 연구도 마쳤다. 실제 후쿠시마 원전해역에서 관측한 결과를 다른 참여국 결과와 상호 비교하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 기술보고서에도 우리 모델의 평가 결과가 수록됐다. 해양환경 내 오염수의 이동·확산을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음에도 평가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내 방사성물질의 종류, 양, 방출 시점 및 방출 기간 등의 정확한 정보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는 주변 해역에서 해수시료를 샘플링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는 연간 4회, 2021년 3월 이후에는 연간 8회 측정을 계획하고 있다. 더 많은 지점에서 더 많은 샘플링을 하면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훨씬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자료가 축적되어야만 2년 뒤 일본이 실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경우,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논리적 대응이 가능하다. 지금이라도 일본은 오염수의 모든 정보를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서경석 한국원자력연구원 환경재해평가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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