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인수..英, 국가안보·반독점 영향 검토

방성훈 2021. 4. 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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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암(ARM) 홀딩스 인수 거래가 국가안보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날 영국 경쟁시장청(CMA)에 엔비디아의 암홀딩스 인수 거래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토록 지시하고, 관련 보고서를 오는 7월 30일까지 제출토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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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디지털 장관, 반독점 당국에 국가안보 영향 조사 지시
7월까지 보고서 제출 요구..英, 반독점 조사도 병행
경쟁사 반대 속 美·中·EU 반독점 당국 승인도 필요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암(ARM) 홀딩스 인수 거래가 국가안보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날 영국 경쟁시장청(CMA)에 엔비디아의 암홀딩스 인수 거래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토록 지시하고, 관련 보고서를 오는 7월 30일까지 제출토록 요구했다.

다우든 장관은 성명에서 “영국 기술 산업의 번영을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지만, 이번 거래는 국가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거래에 대해 승인 또는 조건부 승인, 무효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암홀딩스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도체 설계기술 제공 업체다. 애플,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암홀딩스의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를 설계해왔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9월 엔비디아에 최대 400억달러(한화 약 44조 6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여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엔비디아의 암홀딩스 인수 거래는 현재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경쟁당국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국 CMA는 해당 거래가 국가안보에 끼치는 영향뿐 아니라 반독점 규정을 위반하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영국을 비롯해 어느 한 국가라도 반독점 우려에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면 거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5년 전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에 인수하려다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된 전례가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업체들은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엔비디아가 수많은 기술을 독점적으로 보유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해 왔다. 미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은 엔비디아가 암홀딩스를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세계 주요국 반독점 당국에 전달했고, 중국 반도체 기업들도 인수 철회를 위해 로비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의 조사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4% 하락 마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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