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일정 꼬인 韓.. 화이자·모더나 계약순서 '맨 뒷줄'

최재규 기자 2021. 4.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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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자국 우선주의가 거세지고,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의 희귀 혈전증 논란도 계속되면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은 꼬일 대로 꼬이게 됐다.

AZ 백신은 혈전 논란으로 접종 대상 일부가 제외되면서, 정부는 사회필수인력 등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앞당기기로 했지만 여전히 불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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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해경·소방 등 17만여명

계획 앞당겨 26일부터 AZ 접종

일각선 ‘서둘러 AZ 처리’ 의심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자국 우선주의가 거세지고,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의 희귀 혈전증 논란도 계속되면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은 꼬일 대로 꼬이게 됐다. AZ 백신은 혈전 논란으로 접종 대상 일부가 제외되면서, 정부는 사회필수인력 등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앞당기기로 했지만 여전히 불신이 높다. 또 신뢰도가 비교적 높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국내의 계약일 자체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늦어 정상적인 형태로 공급을 앞당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백신 수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만성 신장질환자, 사회필수인력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대상자는 총 50만7000명으로, 이들은 모두 AZ 백신을 맞게 된다. 이들 모두 당초 6월부터 접종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시기가 앞당겨졌다. 추진단은 이달 초 의원급 의료기관과 치과·한방병원, 약국 등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과 투석이 필요한 만성 신장질환자의 접종 시작 시기를 6월에서 이달 말로 앞당긴 바 있다. 여기에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17만3000명의 접종도 6월에서 한 달 이상 빨라졌다.

이는 희귀 혈전증 논란이 있는 AZ 백신의 30세 미만 대상 접종 제외로 64만 명에 대한 접종 진행을 못 하게 된 데 따른 일정 변경으로 분석된다. 접종률이 더딘 상황에서 가능한 한 접종 시기를 당겨 접종하는 것이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전성 문제가 있는 AZ 백신을 서둘러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26일부터 시작되는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대상자도 벌써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난국을 해소하려면 화이자·모더나 등 신뢰도 높은 백신 수급을 하루빨리 안정화해야 하지만, 국제 계약 순서로 보면 한국이 충분한 물량을 인도받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화이자와 지난해 11월 27일, 모더나와 지난해 12월 29일에 계약 체결을 완료했지만 이보다 먼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억 단위 물량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물량 옵션까지도 수차례 행사했다. 다른 국가들도 이미 앞다퉈 계약을 체결해 정상적인 형태로 공급을 당겨 받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기석 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백신 계약에서 거의 맨 뒷줄에 서 있기 때문에 5월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해결하지 않는 한 제때 공급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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