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거대개혁 아닌 일상 바꾸는 개혁을..방역당국, 논쟁 열어둬야"

정재민 기자 2021. 4. 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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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패배에 "예상했지만 충격적 결과..책임 통감"
"대통령 말한 부동산정책 철저히 실행했어야..창의성 아닌 결단의 문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지난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더 국민을 두려워하고 낮은 자세에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어떤 도움이 될지 치열히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청소 경비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편으론 예상했지만 매우 충격적인 결과다. 정말 면목 없다.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일상적 삶을 개선하는 실천적 개혁, 민생 개혁이 정말 중요하다"며 '작지만 국민의 삶과 관련된 개혁'을 키워드로 꼽았다.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등 검찰 개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지사는 '민생 개혁이란 화두가 선거 패배에 대한 해답인가'란 질문에 "정치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라며 "우리가 과연 일상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세밀하게 현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에 대해 (선거로) 국민이 평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 역량을 총동원해 과거보다 티끌 만큼이라도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작은 개혁을 끊임 없이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당이 다시 국민께 인정받고 신뢰받는 길"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거대 개혁은 저항과 반발, 갈등을 수반할 수밖에 없고 성과를 내기도 어렵다"며 "작지만 삶과 관련 있는 많은 일들이 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정치의 매우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야 한다. 현장에서의 작은 일들의 성과를 모으는 것이 이 사회를 진짜 변화하고 개혁하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논란을 부른 경기도의 독자적 백신 확보·접종 계획에 대해선 "임의로 백신을 도입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정부와 협력하되 정치적인 논의나 부담으로 (정부가) 할 수 없다면 경기도에서라도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을 구해서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방역당국은 충분한 선택지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쟁하는 길을 열어둬야 한다"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비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 지사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거침없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없게 하겠다'는 발언을 언급, "이 말 안에 모든 답이 있다"며 "실주거용은 2주택이라고 해도 보호하되 비주거용 혹은 투기수단이면 상응하는 제재를 가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의 정책 중 '평생임대주택 공급',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를 언급하며 "평생임대주택은 관료적 집단에서 시행이 안 되고 있다. 만약 지난해부터 철저히 부정한 거래를 제재했다면 오히려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평생임대주택 공급을 시행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실현 못하게 대책을 실행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말씀처럼 중산층도 살 수 있는 높은 품질, 넓은 평수, 저렴한 가격의 공공임대를 대량 공급하면 젊은 세대들의 불안감도 벗어날 수 있다"며 "주택가격도 공포 수요를 없앨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창의성의 문제가 아닌 용기와 결단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근 강성당원들의 문자 폭탄 문제,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 대해선 "완벽하게 일치하긴 어렵다. 다만 좀 더 개혁·혁신적으로 국민을 중심으로 바꾸자는 민주당의 의지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일반 당원들의 의지가 소수의 과격한 주장과 표현 방식에 대해서 심각하게 과다하게 영향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 감으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언론개혁에 대해선 "대의민주주의 현실화를 위해 언론은 꼭 필요하다"면서도 "일부 허위·조작 정보를 전달하고 선동을 통해 국민의 뜻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는 잘못된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악의적 왜곡 보도에 대해선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다수의 선량한 언론들이 존중·보호받는 길"이라고 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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