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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사과 안 한 벨기에 대사 부인..대사관 "뇌경색 입원 중"

방준원 입력 2021. 04. 20. 16:09 수정 2021. 04. 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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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 계산대로 여성 한 명이 들어옵니다.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 씨가 옷가게 직원들을 폭행한 건데요.

옷가게 직원은 자신이 착각했다고 사과를 했지만, A 씨는 화가 풀리지 않아 몸싸움하다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참고로 2017년, 주한 멕시코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멕시코인 대령이 대사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신고당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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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 계산대로 여성 한 명이 들어옵니다. 들어온 여성은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옷가게 직원을 잡아끌고 밀치더니, 이 상황을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립니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옷가게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입니다.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 씨가 옷가게 직원들을 폭행한 건데요.

대사 부인 A 씨는 우연히 이 옷가게에서 파는 옷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점원은 A 씨가 옷을 입어본 뒤 돈을 안 내고 그냥 나간 걸로 오해하고 뒤따라 갔다가 시비가 붙은 겁니다.

옷가게 직원은 자신이 착각했다고 사과를 했지만, A 씨는 화가 풀리지 않아 몸싸움하다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요. 이 사건은 지금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 '입건'은 했지만, 결국엔 공소권 없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A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와 CCTV 확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A 씨를 입건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문제는 A 씨에 대한 조사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주 A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다"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사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은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에 대한 면책특권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체포나 구금을 할 수도 없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조사는 하고 있지만 A 씨가 끝까지 출석을 거부하면 어찌할 방법이 없고,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로 2017년, 주한 멕시코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멕시코인 대령이 대사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신고당한 적이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대령에게 2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대령은 그해 7월 멕시코로 떠나버려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주한 멕시코 대사관은 "당시 대령이 떠난 것이 아니고, 출장 때문에 잠시 나갔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해 8월, 한국 경찰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귀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피해자 "벨기에 대사 부인 사과 안 해"

외교부는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주한 외교단 관련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지난 16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 A 씨는 폭행 피해자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측은 "본인을 도둑 취급했다는 것에 A 씨가 분노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라고 KBS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비스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는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주한 벨기에 대사관 "대사 부인 뇌경색 입원 중"

그동안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오늘 오후 입장을 내놨습니다.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주 초부터 A 씨가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대사관은 A 씨가 건강을 빨리 회복해 조만간 경찰 조사에 응하길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사관 페이스북 계정 등 다양한 웹사이트에 올라온 인종 차별적 메시지와 증오발언들을 개탄하고, 이러한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고 중단돼야 한다"라며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것은 한국과 벨기에가 공유하는 본질적인 가치"라고 말했습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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