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집단 퇴장한 야당 의원들..'마이크 때문에?'
첫째 브리핑 < 마이크 때문에? > 입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마이크를 잡은 직후였는데요.
[사과부터 하세요!]
[김성원/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이렇게 해가지고 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요?]
[김상희/국회부의장 : 네, 양향자 의원님 질의해주시죠.]
[사과하세요! 의장석에서 내려오세요.]
[양향자/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의원님들 반도체 전쟁입니다. 들으셔야 됩니다.]
동료 의원이 발언하는데 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이유, 바로 어제(19일) 이 장면 때문입니다.
[김상희/국회부의장 (어제) : 허은아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은 서울 중구·성동구을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님 나오셔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신났네. 신났어.]
들으셨나요? 앞서 허은아 의원, 지난 보궐 선거 때 민주당과 비슷한 색을 쓴 선관위의 광고 등을 지적했거든요.
이를 국민의힘 의원들이 격려하는 모습에 김 부의장, 이런 말한 겁니다.
소개받은 박성준 의원이 발언석에 나와 있던 터라 마이크가 '꺼진 줄' 알았던 것 같은데, 이 소리가 회의장에 다 울려 퍼진 거죠.
[김상희/국회부의장 : 아주 신났네~ 신났어]
국민의힘, 가만 있을 리 없겠죠?
당 지도부가 의장실 찾아 항의했고, 당사자인 허 의원은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 오직 야당에 대한 비아냥과 차가운 오만함만이 가득했습니다. 차라리 제 개인에게 따로 말씀하셨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사과 안 하면 사퇴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김 부의장이 사과하지 않자 회의장을 나가버린 겁니다.
야당에선 과거 이 발언까지 소환해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윤한홍/당시 미래통합당 의원 (2020년 7월) : 제가 보니까 지금 동부지검장 공석인데…]
[추미애/당시 법무부 장관 (2020년 7월) : 소설을 쓰시네…]
이때도 추 전 장관, 차관 질의 때라 마이크 '꺼진 줄' 알았다고 하죠.
사실 마이크가 켜졌건 꺼졌건 그게 본질은 아니죠.
국민을 대표해 앉아있는 자리인 만큼 매 순간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단 걸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다음 브리핑 < 일인 다역 > 입니다.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기 전 대정부질의 답변석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섰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역할이 하나 더 늘었죠.
대선 출마 위해 물러난 정세균 전 총리 대신 총리 직무대행으로 답변에 나선 겁니다.
이게 못마땅한 야당 의원들, 답변 기회, 쉽게 내주지 않았는데요.
[서병수/국민의힘 의원 : 대정부질문을 사흘 앞두고 사표를 낸 정세균 전국무총리. 참으로 비겁한 일입니다. 문 정권 집권 초기의 경제정책 실패가…]
[홍남기/국무총리 직무대행 : 의원님 제가 답변을…]
[서병수/국민의힘 의원 : 제가 조금 더 말씀 드릴게요.]
질의 의원의 마이크가 꺼지고 드디어 답변 기회 얻은 홍 대행, 거침 없는 발언 쏟아냅니다.
[홍남기/국무총리 직무대행 : (왜곡을 시킨단 말이에요.) 의원님 통계에 나타난 내용을 국민에게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어떻게 왜곡입니까? 노인 일자리로 통계 분식했다고 그러는데요. 저는 그 말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같이 100년 만에 맞는 코로나 위기상황에서는 노인들에게 단기적인 일자리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각오하고 나온 듯 할 말은 하겠단 결연함이 느껴질 정돈데요.
홍 대행, 어제도 야당의 백신 관련 질의에 잘못된 정보라며 열을 올렸습니다.
[홍남기/국무총리 직무대행 : 아니, 제가 정부에서 입장을 설명할 시간을 주십시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부총리!]
[홍남기/국무총리 직무대행 : 왜 이렇게 잘못된 것을 전국민이 보게 하고 계십니까.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대정부질문이라는 것은 주도권을 국회의원이 가지고 하는 겁니다.]
[홍남기/국무총리 직무대행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입장도 올바르게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부총리! 이거 제지해 주세요.]
홍 부총리, 그동안 재난지원금 등 돈 많이 풀자는 여당에 맞서 싸우다 결국 백기드는 모습에 홍백기, 홍두사미 이런 별명 붙었죠.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0년 11월) : 누군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표도 내봤지만 대통령이 반려했고, 이번 개각 때 바뀔 거란 관측이 무성했지만 또 이렇게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소신 발언들에 눈길이 더 쏠리고 있는 건데요.
어깨가 무거워진 홍 부총리, 아니 총리 대행, 발언의 무게도 더 무거워졌겠죠.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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