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리에 민생 대신 MB·朴 챙긴 野..당 안팎 비난 봇물

김이현 2021. 4.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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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승리 이후 기세를 탄 국민의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부당론과 사면 요구가 계속 분출하고 있다.

당내 소장개혁파인 천하람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당협위원장도 국민의힘 전남 당협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서 의원 발언에 대해) 지도부가 당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에 적극 동의한다"며 "다시 전남도민들과 우리 국민께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과오와 탄핵에 대하여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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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천하람 등 청년 소장파 탄핵 부정·사면론 싸잡아 비판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도 "중도층 떠난다" 우려 폭발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4·7 재보선 승리 이후 기세를 탄 국민의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부당론과 사면 요구가 계속 분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는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섣부르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1일 당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이 잘못됐다는 주장은) 당 전체 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주장한 서병수 의원의 발언이 당론은 아니라며 수습에 나선 것이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주 권한대행은 “우리가 대정부질문 내용을 일일이 미리 점검하고 의견을 줄 수 없다”며 “의견 개개인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들이 오랫동안 영어 생활하는 데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청와대 오찬 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언급했다”며 “박 시장이 먼저 말씀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의 (문 대통령) 답변이 있어 저 역시 같은 건의를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씀만 드렸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신임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기 앞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당권 주자인 홍문표 의원도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화합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용단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사면 쪽에 손 한번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청년 인사들 등 소장개혁파 사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서 의원의 탄핵 부당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를 구한 지 이제 고작 5개월이 지났다”며 “이러니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을 두고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또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사면 얘기가 나왔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재보선에서 회초리를 세게 맞는 걸 보고서도 떠오르는 게 없는지 우리 당 의원들께 진지하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천하람(왼쪽) 전 젊은보수 대표, 김재섭 전 같이오름 대표가 지난해 4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년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를 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당내 소장개혁파인 천하람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당협위원장도 국민의힘 전남 당협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서 의원 발언에 대해) 지도부가 당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에 적극 동의한다”며 “다시 전남도민들과 우리 국민께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과오와 탄핵에 대하여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해 더욱 치열한 고민을 할 때임에도 사면론, 당권경쟁 등 여의도 정치에 매몰된 것에 반성한다”며 “사면은 대통령께서 결단할 문제인 만큼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보다는 국민들의 민생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개인 SNS에 서 의원의 발언 기사를 링크하고 “국힘은 구제 불능”이라고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온라인상에서도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을 교도소에 보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힘을 합칠 생각이 없냐” “갑자기 왜 자살골을 넣나”는 등 소장개혁파의 목소리에 동의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국민의힘 게시판에 “전직 두 대통령은 재판받고 유죄 받은 사람들”이라며 “이미지도 안 좋은 사람들 굳이 사면해서 중도층에게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으신 거냐”고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 역시 “서병수 의원은 사과하라”며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사안을 부당하다고 하는 게 국회의원이 할 말이냐. 왜 이렇게 박근혜만 나오면 이성을 잃나”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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