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했던 현대가더비..4년 만에 0-0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21. 4. 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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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첫 현대가 더비를 마친 울산과 전북 | 프로축구연맹 제공


2021년 첫 ‘현대가 더비’가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K리그1 독주 여부가 걸린 경기로 주목을 받았으나 골 폭죽 대신 경고와 반칙만 쏟아지는 허무한 신경전 속에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2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두 팀의 맞대결이 0-0 무승부로 끝난 것은 2017년 5월 14일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1~2부를 합쳐 유일한 무패팀인 전북(8승3무)은 이날 무승부로 선두를 지켰고, 울산은 6승3무2패로 승점 6점차로 쫓는 2위를 유지했다.

라이벌 의식을 떠나 우승 향방을 가늠할 맞대결이라는 무게가 선수들의 발을 잡았다. 전북이 이긴다면 승점 9점차로 압도적인 독주가 가능하고, 울산이 이긴다면 승점 3점차로 좁히는 박빙의 레이스가 가능했던 터.

홍명보 울산 감독이 “A매치를 빼면 한국 축구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라며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우려했던 것처럼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만 강조됐다.

그라운드에 나선 22명의 선수들은 실수가 빚어낼 참사를 걱정한 나머지 좀처럼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울산과 전북을 합쳐 슈팅 갯수가 평소의 절반 남짓인 11개에 그쳤다. 특히 전북은 화끈한 공격이 트레이드 마크지만 수비에 집중한 나머지 후반 종료 직전 첫 유효 슈팅이 나왔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전북이 올해 경기당 평균 5.3개의 유효 슈팅과 2.3골을 쏟아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양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뽑으며 반전을 꾀했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전·후반 90분 득점에 가까웠던 찬스는 후반 11분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의 헤딩슛이 골 라인을 지나가기 직전 전북 공격수 일류첸코에게 막힌 것이 유일했다.

반면 라이벌 의식 속에 거친 반칙이 속출해 심판의 휘슬 소리만 연거푸 울렸다.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팔을 휘둘러 울산의 김지현을 쓰러뜨린 장면에선 양 팀이 충돌할 뻔 하기도 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어서 죄송하다”면서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가장 나빴다. 양 팀 모두 선수들이 너무 긴장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도 “전북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왔다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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