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백신 스와프'..바이든 "딴 나라 줄 만큼 충분치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보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현재로썬 양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향후 그렇게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연설 직후 백신의 해외 공유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하는 중이며 이미 약간 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 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백신을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각국에 가치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등 많은 국가가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나마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위원회에서 백신을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음 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미국의 백신 지원에 대한 기대를 밝히면서도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저희한테 설명했다”고 말해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비축 중인 백신을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백신 2억 도스를 미국 국민에게 접종했다며 “이를 위한 우리 행정부의 노력이 자랑스럽다. 그보다 나는 미국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의 대부분은 비 접종자라면서 “여러분의 차례를 더는 기다리지 말라. 지금은 16세 이상 모든 사람이 접종받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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