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객 수요 늘었다지만..LCC는 웁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2021. 4. 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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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국내선 항공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가’를 내세우며 호객에 나섰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과도한 출혈경쟁이 이어지면서 일부 항공사들은 ‘생존’의 기로에까지 다가선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항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4개 지역공항 국내선을 이용한 항공여객은 356만명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객이 대폭 줄어들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2만명 대비 1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이용객 325만명과 비교해도 9% 늘어난 수치로, 단순한 ‘기저효과’라고 볼 수만는 없다는 평가다.

이 같은 여객 수요의 증대는 실제로 해외여행 제한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선 여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항공편을 지난 2019(1만8790편)과 비교해도 올해 항공편 수는 2만3118편으로 2019년보다 30%가까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저가공세로 인한 출혈경쟁은 운영실적의 악화로 이어졌다. 최근 LCC들을 중심으로 심심치 않게 튀어나오는 ‘초저가’ 항공권이 그 중심에 있다. 최근 각 LCC의 홈페이지에서는 판매하는 김포-제주간 항공권은 편도기준 1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부산간 버스 요금의 20%정도에 불과한 가격. 소비자들 사이에선 커피 한 잔 값이면 제주도를 갈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탑승 가능한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운임총액 기준 9900원부터 판매하는 이벤트를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4월 특가 프로모션으로 국내 8개 노선의 항공권을 편도 총액 1만원부터 판매했고, 진에어는 지난달 왕복 기준으로 1만원대의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했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말 국내선 왕복 항공권을 최저가격인 8200원부터 판매됐다. 심지어 에어로케이의 청주-제주 편도 특가 항공권은 평일 오후 기준 300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한 LCC 관계자는 “출혈 경쟁으로 여객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항공권 판매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통해 ‘보릿고개’만이라도 넘겠다는 전략만 나오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제주항공 7C380편에서 트로트 가수 김수찬이 기내 팬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실제로 LCC들은 이색 수요 창출을 통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모습이다. 면세 쇼핑이 가능한 해외 무착륙 관광 비행 상품이나 기내 팬미팅 등의 이벤트가 대표적 시도다.

특히 진에어의 기내식 콘셉트 가정간편식(HMR)은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별도의 수익을 창출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또 제주항공의 기내 팬미팅도 항공업계에서는 전에 없던 이색 수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기내 팬미팅 전세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 비행을 기획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비행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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