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백신 스와프 묻자 美국무부 "국내 백신 접종이 최우선"

석경민 입력 2021. 4. 22. 10:28 수정 2021. 4. 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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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백신 스와프와 관련 "현재 단계에서 최우선은 미국인 백신 접종"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한·미 간의 ‘백신 스와프’ 협의와 관련해 자국민의 백신 접종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미 간의) 백신 스와프가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미 정부가 진지하게 이를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중앙일보 기자의 질문에 “나로선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의 비공개 외교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라면서도 “현재 단계에서 최우선은 이곳 국내 백신 접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20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다음 달 하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신을 우선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미국인에 대해 특별한 의무를 갖고 있다”면서 “백신에 엄청난 투자를 한 것도 수억개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미국인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백신 접종으로 더 안정되고 자신할 수 있는 위치가 된 만큼 (다른 나라를 돕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는 그것(자국민 백신 접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미국 접종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계속 퍼지는 한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모든 곳에서 사람들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큰 피해를 봤다”면서 “우리의 건강과 안전, 공동의 이익을 위해 미국에서 바이러스를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보건 분야에서도 지도적인 역할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코백스 퍼실리티에 20억 달러를 기부하면서 이미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프라이스 대변인은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한 의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동맹 관계를 강조한다”고 답했다.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첫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택한 것은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이 강력하다는 점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였다”면서 “한·미 정상회담도 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 국무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발표한 성명과 관련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성명에 우리 입장이 분명히 들어있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서 말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12일 미 국무부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 나온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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