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의 모델 체체나 키르키스, "페이스 오브 아시아 우승후 연이은 축하에 얼떨떨"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2021. 4. 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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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러시아 지역은 한국인들에 비해 빨리 나이드는 편이에요. 아마 환경 탓이겠죠. 한국 여성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젊어보이는 이유는 한국의 좋은 날씨 그리고 화장품 덕분 같아요.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서울송 따라하기 미션을 수행하면서, 서울이 엄청 크고 아름다운 곳이란 것을 알게되었어요. 곧 서울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요. 김수현, 전지현 씨도 만나고 싶구요.”

투바 모델 체체나


투바공화국은 병품처럼 둘러싸인 사안 산맥으로 오랜 기간 미지와 신비의 세계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2020년 12월4일 이 인구 33만명에 불과한 소국은 화려하게 아시아의 중심으로 도약했다. 아시아 28개국 패션모델의 대회인 ‘언택트 페이스 오브 아시아’를 통해서이다.

“감사하고 행복했죠. 하지만 왕관의 무게감이 주는 압박에 겁이 나기도 했어요. 얼마나 많은 현역 모델들이 이 상을 원했는지 아니까요.”

우승자 체체나 키르기스(chechena kyrgys)의 말이다.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의 상황은 오프라인에 갇혀있던 모델에게 콘텐츠를 구현하고, 5G, VR 등 신기술을 접목해 고객과 만나는 새로운 환경을 요구했다.

이에 아시아모델페스티벌조직위원회(AMFOC)는 2011년부터 시작된 ‘페이스 오브 아시아’를 2020년 전면 수정해 글로벌 언택트 플랫폼을 활용해, 모델이 가진 고유 경쟁력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팬덤 커뮤니티를 이끌어갈 크리에이티브로서의 능력을 시험대에 올렸다.

경쟁은 치열했다. 자국을 대표하는 모델들은 라이트페인팅 등 다량의 컨텐츠 생성과 참여 업체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영상 컨텐츠 제작 그리고 더욱 더 파워풀해진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결과, 결선 기간 3개월 동안(2020년 9월 25일 ~ 11월 30일) 약 1억3천만 투표수를 이끌어낼 정도로 뜨거운 경합을 이어갔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인터넷, 모델 인프라 강국인 중국 일본 한국, 전통적인 모델강국인 인도네시아 등을 유력 우승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의외의 인물이 선두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사실 체체나의 또 다른 직업은 의사이다.

지난해 투바공화국 역시 코로나팬데믹의 파도에 휘청거렸다. 숄반 카라올 대통령은 코로나19 재감염으로 한달만에 회복되기도 했다. 같은해 7월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연일 신규확진자 6422명, 누적 확진자 약75만명이란 기록적인 위기상황을 맞고 있었다. 140만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가 코로나19 감염 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교육 훈련을 받고 러시아와 그 주변국에서 활약했다.

투바 모델 체체나


체체나도 코로나 현장 제일선에서 활동했다. 24시간 쉴틈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그녀는 페이스 오브 아시아의 미션수행을 위해 자는 시간을 아끼며 노력했다.

체체나는 라이트 페인팅부터 시작해 마지막 순간까지 타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발하면서도 수준 높은 영상미를 완성, 결국 우승을 거머쥐며 주변을 놀라게했다.

“투바공화국은 작은 나라에요. 소문도 빠르죠. 아시아 최대의 모델 대회인 페이스 오브 아시아에서 우승하고 나서 일주일 동안 투바공화국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은 것 같아요. 일일이 답례를 하는 것도 큰일이었어요. 심지어 우리 투바공화국의 고위 장관들까지 축하를 해주시니, 부모님은 한동안 얼떨떨해하셨죠.”

투바인들은 강대국에 둘러싸인 역사적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문화를 오랫동안 지켜낸 끈기의 민족이다. 여행자들이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칭송할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체체나는 이와 같은 자신의 조국을 아시아에 알릴 수 있다는 감사함을 주최 측에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피력했다.

“아시아모델페스티벌조직위원회에게 제일 먼저 고맙다고 하고 싶어요. 모든 아시아에게 우리 투바공화국을 알릴 계기를 마련해주었잖아요.”

체체나는 우승DNA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매 대회마다 특출난 성적을 거뒀다. 17세때 처음 출전한 미스 투바대회, 샤고나 미스대회, 전체 공화국에서 열린 미스대회에서 우승, 중앙아시아 미스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 이름을 알렸다.

“딸이 모델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부모님 입장은 각각 달랐어요. 아버지는 적극 찬성이셨지만, 어머니는 절대 반대셨죠. 그런데 냉장고, 자동차, 1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아 드리자 누구보다 열렬한 지지자가 되셨죠.(웃음)”

체체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러시아 지역은 한국인들에 비해 빨리 나이드는 편이에요. 아마 환경 탓이겠죠. 한국 여성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젊어보이는 이유는 한국의 좋은 날씨 그리고 화장품 덕분 같아요.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서울송 따라하기 미션을 수행하면서, 서울이 엄청 크고 아름다운 곳이란 것을 알게되었어요. 곧 서울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요. 김수현, 전지현 씨도 만나고 싶구요.”

향후 계획을 물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투바는 진짜 자연의 경관이 아주 빼어난 곳이에요. 지구인들이 보지 못한 그런 자연이 있는 곳이죠. 저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우리 투바를 소개하고 싶어요. 그리고 성공한다면 모델에이전시를 차릴 생각이에요. 투바에도 세계적인 모델이 태어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싶은 거에요. 우리 투바가 아시아의 모델 허브가 되길 소망해요.”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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