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벤틀리 떠난 그 아파트, 자체 주차규약 만든다

박구인,안명진 2021. 4. 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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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의 차량으로 주차구역 2칸을 사용하는 '무개념 주차'로 공분을 샀던 벤틀리 차량이 온라인 고발 이후로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자 자취를 감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이번을 계기로 재발 방지 차원에서 자체 주차규약을 만들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주차장 내 갈등을 줄이고 올바른 주차 질서를 확립하려면 주민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자체 규약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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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벤틀리 차량이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구역을 한참 벗어난 채 주차돼 있다. 보배드림 커뮤니티 캡처

한 대의 차량으로 주차구역 2칸을 사용하는 ‘무개념 주차’로 공분을 샀던 벤틀리 차량이 온라인 고발 이후로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자 자취를 감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이번을 계기로 재발 방지 차원에서 자체 주차규약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아파트 주차장 내 그릇된 주차 행태를 처벌할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이기도 하다.

22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틀리 갑질 주차 사건이 일어난 인천의 한 아파트 동대표 회장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민폐 주차’로 주민들을 불편하게 했던 벤틀리는 지난 19일부터 종적을 감췄다.

문제를 일으킨 벤틀리 차주는 그동안 2칸 주차를 하거나 다른 차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질서 없는 주차를 일삼아 왔다. 또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인 경비원에게 욕설과 반말 등으로 대응했던 사실까지 알려져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해당 아파트는 동대표 회의를 통해 자체적인 주차규약을 만들기로 했다. 글쓴이는 “동대표 회의에서 3진아웃 제도를 발의했다”며 “방문차량과 주민들의 차량을 막론하고 주차 시비나 민원이 3회 이상이면 2개월 동안 출입금지 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자체 주차규약은 주민의 ⅔ 이상 동의를 얻은 뒤 실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주차장 내 갈등을 줄이고 올바른 주차 질서를 확립하려면 주민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자체 규약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국민일보에 “좁은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면 주민협의체 등 나름의 커뮤니티에서 원칙을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우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주차 문제에서 보이는 이기주의의 바탕엔 짧은 거주 기간이 있다. 이웃과 관계가 돈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미 공동체 생활을 상당히 오랫동안 해온 유럽 등에선 관련 규약이 잘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박구인 안명진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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