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일보

'민폐 주차' 벤틀리 사라졌다.. 아파트 동대표 "수천명 주민이 못한 일, 감사합니다. 꾸벅"

현화영 입력 2021. 04. 22. 15:20 수정 2021. 04. 22. 17:56

기사 도구 모음

  살지도 않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고가의 벤틀리 차량을 아무 데나 세워놓고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인 경비원들에게 되레 고함을 친 차주가 논란 끝에 '사라졌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글 작성자 B씨는 해당 차주가 아파트 입주민도 아니면서 벤틀리를 아무 데나 세우고, 차량에 주차 경고 스티커가 붙자 경비원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고함을 치는 등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논란의 벤틀리 차주, 온라인 공간서 공분 일으킨 후 더이상 해당 주차장 이용 안해 / 동대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감사 글 올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 갈무리.
 
살지도 않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고가의 벤틀리 차량을 아무 데나 세워놓고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인 경비원들에게 되레 고함을 친 차주가 논란 끝에 ‘사라졌다’.

지난 21일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보배드림에 감사인사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일전에 어느 주민께서 이곳 보배드림에 글 올리셔서 대단한 이슈가 됐던 인천 벤틀리 사건 아파트 동 대표 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몇 날 며칠을 속앓이해야만 했는데 사이다를 먹은 기분”이라며 “불법주차로 계속 힘들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었는데 이곳 보배드림의 역할로 그제 19일부터는 벤틀리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방문 차량 제약할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어느 아파트나 주차 전쟁 손쓸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애꿎은 경비팀, 관리실에 읍소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관리실에 난리 피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불법주차 근절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래서 이번 ‘벤틀리 사건’으로 인해 우리 동대표 회의에서는 ‘3진 아웃 제도’를 발의했다”면서 “방문차, 주민 차를 막론하고 주차 시비, 민원 3회 이상 시 2개월 동안 출입금지 하려 한다”고 알렸다.

그는 “물론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어야 실현되겠지만”이라며 “아무튼 보배드림 덕분에 불명예스럽긴 해도 모처럼 사이다 먹은 기분이어서 다시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수천명의 주민이 할 수 없는 일을 보배드림(커뮤니티)이 해결해 주셨다”면서 “이번 기회를 빌미로 주차 질서가 확립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깊이깊이 감사드린다. 꾸벅”이라며 글을 맺었다.

경차 전용 구역 2칸 차지한 벤틀리.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 갈무리.
 
앞서 지난 19일 해당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벤틀리 차주에 대한 ‘민폐 주차’ 폭로 글이 올라와 언론에 소개되면서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글 작성자 B씨는 해당 차주가 아파트 입주민도 아니면서 벤틀리를 아무 데나 세우고, 차량에 주차 경고 스티커가 붙자 경비원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고함을 치는 등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얼마 전부터 지하 주차장에 벤틀리 한 대가 몰상식한 주차로 인해 많은 입주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벤틀리의 주차 모습을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 벤틀리는 저희 단지에 입주 세대 중 하나의 방문 차량으로 등록이 돼 있지 않은 차량”이라며 “늦은 새벽 주차 자리가 부족하다며 다른 차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서 주차를 해놓고 경비원분들이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였는데 쌍욕·고함·반말을 섞어가며 ‘책임자 나와라’, ‘스티커를 왜 저기에다 붙였냐’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고 적었다.

B씨는 “결국 경비원 두 분이 젊은 사람한테 욕먹어가며 직접 스티커 제거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벤틀리) 차주는 ‘전용 자리를 만들어 줄 것도 아니잖아요. 주차할 데가 없어서 거기다 주차한 게 잘못이에요 팀장님’이라며 적반하장 식 태도를 취하며 그 후에도 계속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웃 주민들한테 들은 정보로는 30대 중고차 판매자라고 한다”면서 “근처에 중고 매매단지가 있어서 공동 주차장을 개인 주차장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만 명품을 타고 다닌다고 사람이 명품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저 몰상식한 사람 때문에 고통받는 입주민과 경비원분들, 그리고 정직하게 일하시는 중고차 판매 딜러 분들을 위해 통쾌한 해결과 조치가 시급하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공동 생활구역인 아파트 지하 주차장 내 이른바 ‘갑질 주차’, ‘민폐 주차’ 사례가 꾸준히 이슈로 떠오르지만 현행법상 처벌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교통법상 아파트 주차장은 도로가 아닌 사유지로 구분돼 불법주차를 해도 법적 근거가 없어 처벌이나 과태료를 매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이런 ‘무개념 주차’를 막기 위한 관련법 개정안 등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거나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보배드림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