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차 없는 묘'..영국, 유색인종 전사자 차별 드러나자 사과

박대한 2021. 4.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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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1·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싸우다 목숨을 잃은 영연방 국가 국민에 자국 출신 백인들과 다른 차별 대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전사자와 달리 흑인과 아시아인 등 유색인종 전사자들은 개별 묘비가 세워지지 않거나, 이름이 새겨지지 않는 등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전사자들은 모두 동등하게 묘비나 실종자 추모비 등에 이름이 새겨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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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당시 백인과 다른 대우..'만연한 인종차별주의' 영향
인종차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영국이 1·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싸우다 목숨을 잃은 영연방 국가 국민에 자국 출신 백인들과 다른 차별 대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전사자와 달리 흑인과 아시아인 등 유색인종 전사자들은 개별 묘비가 세워지지 않거나, 이름이 새겨지지 않는 등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이 이러한 내용의 '영연방 전몰자의 묘 위원회'(The Commonwealth War Graves Commission) 특별위원회 조사 결과를 하원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위원회가 정식으로 사과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사 결과 최소 11만6천명에서 최대 35만명의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1차 대전 전사자가 합당한 예우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주로 인도나 아프리카 출신 전사자 4만5천∼5만4천명은 영국 출신 백인 전사자와 다른 처우를 받았다.

개인 묘비가 아닌 추모비에 공동으로 이름이 새겨지거나, 실종자들은 아예 명부에만 기록된 경우도 있었다.

영국에서 전사자들은 모두 동등하게 묘비나 실종자 추모비 등에 이름이 새겨져야 한다.

이는 당시 아프리카와 중동, 인도 등에 대한 영국민들의 태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내 '만연한 인종차별주의'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아프리카 골드 코스트(현재 가나의 일부) 총독은 1923년 한 서한에서 "보통의 골드 코스트 원주민은 묘비를 이해하거나 이를 고마워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무명용사 묘 앞에서 묵념하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로이터=연합뉴스]

위원회는 이 같은 발언 등을 토대로 영연방 국가에서 온 병사들이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이번 보고서는 유럽에서 쓰러진 이들에게 엄격하게 지켜진 특정한 원칙들이 유럽이 아닌 영국 제국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죽은 이들에게는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거나 아예 포기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이것이 당시에도 옳은 일이 아니었으며, 오늘날 이들이 이름 없이 남겨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과거 노예 무역상의 동상 등에 대한 항의 등 영국 내에서 인종차별적 과거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유색인종 전몰자에 대한 사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채널4 방송은 탄자니아에서 유럽인들의 묘비는 여전히 잘 관리되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 출신 병사들의 묘는 방치되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이에 위원회는 2019년 특별위원회를 구성, 1·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제국을 위해 싸우다 죽은 전사자 추모와 관련해 차별이 있었는지를 조사해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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