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0.45 유희관, 이번에도 '등판=패배' 오명 못 벗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1. 4. 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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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두산 유희관. 이석우 기자


두산 좌완 선발 유희관(35)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두산은 유희관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선발진 운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희관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방문 롯데전에서 3.2이닝 8안타 3볼넷 2삼진 3실점 후 강판됐다.

유희관은 3회까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2-0으로 앞서던 4회 2사까지 안타 4개를 맞고 2-3 역전을 허용했다. 유희관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공을 불펜 김명신에게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전날까지 12.15였던 평균자책이 10.45로 하락하긴 했으나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으로는 여전히 높다.

던진 이닝에 비해 투구 수(94개)도 많았다. 유희관은 올 시즌 이닝당 평균 21.4개의 공을 던졌다. 리그 선발투수들의 평균 투구 수(18.0개)를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은 리그 평균(4.2이닝)보다 적은 3.1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다는 것은 팀에 승리할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희관이 4.2이닝 6실점 후 교체된 지난 9일 한화전에서 두산은 0-7로 패했다. 지난 12일 KT전에서 유희관은 2이닝 3실점후 강판됐고 두산은 3-8로 졌다. 난타전이었던 21일 롯데전에서도 두산은 9-10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유희관은 구단과 계약 조건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다가 스프링 캠프가 시작된 후인 지난 2월 중순 도장을 찍었다. 계약 기간 1년에 총 10억원인데 이 가운데 옵션이 7억원이다. 선수 입장에선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시작했을 조건이었지만 아직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두산으로선 또 다른 토종선발 이영하가 부진한 상황에 유희관까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4선발 이영하는 유희관 등판 전날인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3이닝 9실점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연패에 빠졌고 롯데는 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에게 5선발을 맡기면서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돌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냈다. 그러나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는 경기만 되풀이되고 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김 감독은 “지금 유희관에게 (보완할 부분 등을)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 본인이 나가서 자기 역할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선발투수라면 이닝 수는 어느 정도 채워줘야 한다. 그러면 선발로 계속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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