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두 바퀴로 추는 춤..장애인 댄스스포츠

이화연 2021. 4. 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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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 K〉 시간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격렬한 라틴 춤을 추는 모습, 상상이 되시나요?

장애와 편견을 넘어 무대 위를 누비는 장애인 댄스스포츠 선수, 함께 만나보시죠.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 곳곳을 누비는 휠체어.

뇌병변 중증장애인 송호천씨입니다.

장애인 자립을 돕는 이 곳에서 일한 지 10년 째.

[송호천/뇌병변장애인 : "같은 장애인들끼리 같이 일하고 하다보니까 재미도 있고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을 마친 호천씨. 서둘러 어디론가 향합니다.

춤 연습실입니다.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부드럽게.

척하면 척. 함께 춤을 추는 비장애인 짝과 무대 위에서 하나가 됩니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장애인 댄스 스포츠팀입니다.

[송호천/전북 장애인 댄스스포츠 선수 : "(춤을 추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무엇보다 장애인 입장에서 비장애인하고 같이 뭔가를 호흡을 맞추고 한몸이 될 수 있는 것이 매력인 것 같아요."]

같이 호흡을 맞춘지 4년째.

서로 눈빛만 봐도 상대의 다음 동작을 알 수 있지만, 가끔은 휠체어가 장애물이 됩니다.

["1,2,3,4, 오케이 아이고 미안, 걸렸어요. 괜찮아요? 다시 한 번만 해볼게요."]

송호천 씨가 춤을 만난 건 15년 전.

지금의 스승이 장애인을 위해 연 무료 강습에 참여하면서부터였습니다.

[김태완/전북장애인댄스스포츠 감독 : "근력량도 있어야 되고. 파트너하고 융화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되요. 파트너를 배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한데 거기에 대해서 송호천 선수는 다 갖춰줬다고 봤어요."]

성적도 좋았습니다.

국내외 대회를 휩쓸고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도 됐습니다.

하지만, 휠체어 바퀴로 춤을 춘다는 것.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그보다 더 힘든 게 있습니다.

["생업을 하면서 같이 훈련까지 하다보니까 시간상 여유도 없어서 많이 부담되고..."]

코로나19로 춤 출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지고 동료들도 하나, 둘 떠났습니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휠체어 댄스'까지 배워서 가르쳐주는 스승의 열정과 춤을 함께 추는 짝의 배려 덕분입니다.

["(원장님과 춤 짝이) 위로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아 누군가가 나를 찾는구나"라고 생각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같은 아픔을 가진 장애인들에게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할 수 있는 게 충분히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 이현권/편집:한상근

이화연 기자 (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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