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재영, 진욱에 꿀리지 않아, 박수 계속 받고 싶어"
불펜 동점 허용으로 승리는 다음 기회로
"내려올 때 기립 박수 정말 너무 좋아"
"신인왕 경쟁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
[스포츠경향]
KIA 좌완 신인 이의리(19)가 데뷔 첫 승 문턱까지 갔다가 결국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승리’라는 성적표를 받지는 못했지만 LG 타선을 상대로 6.2이닝 4안타 1실점은 충분히 뛰어난 결과였다.
이의리는 2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149㎞의 강속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차곡차곡 눌러나갔다. 6회까지 맞은 안타가 3개, 볼넷이 1개밖에 안될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KIA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전 “이의리의 호투 여부는 우타자 몸쪽 속구 제구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미 앞선 등판들에서 우타자 몸쪽 속구가 통한다는 걸 보여줬고, 이 부분이 이날 경기에도 잘 이뤄진다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의리는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대로 LG 타선을 공략했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꺾여 나가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고 149㎞에 이르는 빠른 속구가 우타자 몸쪽에 힘있게 붙어 들어갔다. 이의리는 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LG 타선을 잡아냈다. 대부분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1루수 터커의 호수비도 이의리를 도왔다.
이날 이의리의 유일한 실점은 7회 2사 뒤 김민성에게 허용한 홈런이었다. 슬라이더가 조금 몰렸고, 김민성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2-1로 앞선 7회 홈런을 맞자마자 정명원 투수코치가 올라왔고, 이의리는 환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넘겼다. 홈런을 맞았을 때도, 마운드를 내려갈 때도 이의리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의리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잠실구장 3루쪽 KIA 팬들이 기립 박수로 신인 투수를 맞이 했다.
이의리는 기립박수에 대해 “정말 좋다. 점점 더 소리가 커지는 것 같아서 조금 부담 되기도 하고 다음 번에 박수 못받으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며 웃었다.
결국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KIA는 8회 박준표가 선두타자 LG 한석현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고 이는 결국 동점의 빌미가 됐다. 이의리는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솔직히 아쉽다”며 웃었지만 “그래도 경기 막판에 어떻게든 팀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이의리는 투구 이닝도, 경기 내용도 이날 가장 좋은 모습을 남겼다. 쟁쟁한 고졸 신인 동기들이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이의리의 이날 호투는 그 경쟁에서 한 발자국 앞서게 만들었다. 이의리는 “다른 친구들한테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누가 먼저 승리를 따내는 지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잘 던지면 좋은 결과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KIA 동료들은 이의리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지만 끝까지 버텨내면서 팀 승리를 완성했다. KIA는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류지혁의 2루수 맞고 우익수 앞을 향하는 우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 3-2로 이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이의리가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초반부터 속구 제구 잘 됐고, 타순 한 바퀴 돌고 나서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좋은 결과를 냈다”며 “원정 6연전이 길고 힘들었다. 이런 경기는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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