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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당대표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최현욱 입력 2021. 04. 23. 00:00 수정 2021. 04. 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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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승리에도 어수선..중진發 '탄핵 불복론' 자중지란
"설혹 시행착오 있더라도..친문 일색 민주당과 대비 효과"
'기대감'과 함께 '회의론'도..대선 앞둔 당대표 책무 막중
"오랜 경험 필요..중요한 순간 '경험 부족' 리스크 될 수도"
국민의힘 당사에 설치된 '국민의힘' 현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선 준비에 나서야 하는 국민의힘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종 잡음이 새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체질개선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초선 당대표' 선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 '초선 당대표론'은 지난 19~21일에 걸쳐 국회에서 열렸던 대정부질문에서 '도로 자유한국당' 논란이 불거지며 함께 힘을 얻었다.


보수정당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결행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보선 이후 당을 떠나자마자 4선 중진의 서병수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논란을 자초한 것이다.


중도층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재보선 승리를 거뒀지만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 이유가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닌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서'라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도층의 반감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탄핵 불복론'이 중진급에서 터진 데 대해 당내 초선 및 청년정치인들의 비난 세례가 이어졌다.


초선의 조수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면 세기조차 어려운 특권과 반칙이 드러났음에도 인정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사람들과 차별점을 잃게 된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 자체가 온당치 않고, 진정 억울한 것이었다면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 소속원은 직을 반납하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탄핵소추안 가결부터 막아냈어야 마땅한 것 아닌가"라 비판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4·15 총선 출범 이후 정강정책 개정 등을 통해 '중도 확장성'을 외치며 쌓아온 공든 탑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쇄신에 대한 당의 의지를 국민들에 확실하게 각인시킨다는 차원에서 '초선 당대표론' 등을 바탕으로 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각종 강경 발언으로 중도층의 지지를 스스로 발로 찼던 총선에선 참패했고, 2030 청년들을 비롯한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이번 재보선에선 완승을 거뒀다. 당이 앞으로 어느 노선을 추구해야 할지는 이 같은 결과로 뻔히 알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물론 '초선급 당대표의 탄생이 곧 당의 혁신을 증명한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일종의 '충격 요법'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같은 기류를 그저 잠깐의 바람으로 치부하기엔 눈에 띄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다. 머니투데이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회사 피플네트웍스가 조사해 지난 18일 공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선의 김웅 의원은 11.3%를 얻어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16.6%)에 이어 '깜짝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김웅 의원은 6선 출신의 김무성 전 의원(10.2%), 5선의 조경태 의원(8.0%), 4선의 홍문표 의원(6.6%)을 줄줄이 제쳤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김웅 대표 체제가 가능하다면, 설혹 정치적 경험의 취약에 따른 시행착오가 생겨난다 하더라도 지금 모습 그대로인 국민의힘 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짜여지는 판이라 상당한 대비 효과도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이러한 기대감과 함께 '초선 당대표론'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물론 존재한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3·9 대선까지 당을 전면에서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오랜 경험을 통한 숙련된 정치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견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불과 1년 전 현 비대위가 들어서기 이전 정당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당대표 체제에서 쓰라린 참패를 경험했던 기억도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물론 정치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장면이 국민들에 주는 임팩트는 상당하다. 짜릿했던 재보선 승리에 힘입어 더욱 파격적인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클지도 모르는 것"이라며 "단, 이번에 새롭게 선출되는 당대표는 지난 재보선과는 차원이 다른 정치적 변수와 정치 공작에 대응해야 한다. 많은 양의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한 자리이기에, '경험 부족'이 중요한 순간에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 또한 "물론 초선 당대표라는 타이틀이 보기도 좋고 듣기도 좋을 수 있다. 소위 말해 '그림'이 나오지 않겠는가"라면서도 "당의 존재 이유인 '대선'이라는 중차대한 길목에서 초선 당대표에게 당을 맡기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라 할 수 있다. 실패할 경우 모든 것을 잃게 할 그 승부수에 대해 지금 시점에선 쉽게 긍정할 수 없기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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