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S] '각성한' 라이블리, 스미스 퇴출 후 12⅔이닝 16K 3실점
지난 15일 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9)는 화제의 중심이었다.
키움이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34)를 퇴출하자 라이블리에게 묘한 관심이 쏠렸다. 당시 라이블리의 성적(1패 평균자책점 11.42)이 스미스의 성적(1승 평균자책점 6.30)보다 더 좋지 않았다. "라이블리의 입지도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금은 현장에서 같이 뛰고 있는 라이블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응원하는 게 그 선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거지 퇴출설 자체가 플러스 요인은 거의 없다"고 경계했다.
각성한 걸까. 스미스 퇴출 이후 라이블리가 반등했다. 라이블리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직전 등판(10일 대구 KT전 4이닝 5실점)의 부진을 만회했다.
22일 대구 SSG전에선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6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2자책점) 했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첫 승이 유력했다. 경기가 막판 뒤집혀 6-11로 끝나 이번에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7회 1사까지 SSG 타선을 ‘노히트’로 막아냈다.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은 KBO리그 개인 통산 세 번째. 지난해 10월 24일 광주 KIA전(6이닝 10탈삼진 5실점) 이후 180일 만이었다. 7회 최주환에게 허용한 스리런 홈런만 아니었다면 완벽함에 가까웠다.
이날 라이블리는 4회 1사 후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첫 출루. 하지만 최정을 헛스윙 삼진, 제이미 로맥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5회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6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아쉬움이 남는 건 7회였다. 1사 후 최정의 3루 땅볼이 강한울의 실책으로 연결됐다. 이어 로맥에게 이날 경기 첫 번째 안타를 허용해 '노히트'가 깨졌다. 결국 후속 최주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하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유섬을 10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최지광에게 배턴을 넘겼다.
슬라이더의 비율이 높았다. 투구 수 111개 중 슽라이더가 39개로 가장 많았다. 포심 패스트볼(32개), 투심 패스트볼(16개), 커브(17개)보다 더 자주 그립을 잡았다. 워낙 위력적으로 들어가다 보니 타자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롯데전과 SSG전을 포함하면 최근 2경기 12⅔이닝 16탈삼진 3실점. 삼성이 기대했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스미스 퇴출' 이후 그가 살아났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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