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일보

'아기 첫 된장' 인스타에 속은 엄마들 "어쩐지 맛있더라"

신은정 입력 2021. 04. 23. 02:00

기사 도구 모음

국내 A업체가 국산콩으로만 만들었다는 된장은 엄마들 사이에서 '아기 첫 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A업체가 만든 된장은 실제로 외국산 콩이 섞여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화학조미료까지 들어가 있었고, 이 일로 A업체 대표가 구속됐다는 뉴스가 뜨고 나서부터였다.

"A업체에게 돈을 받고 된장을 홍보했다"는 댓글에 이들은 "나도 돈 주고 사 먹었고, 너무 맛있어서 글을 올린 것일 뿐"이라며 "똑같은 피해자"라며 격노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원산지 속인 된장 업체 대표 구속 뉴스에..
"맛있다" 블로그 후기에 난데없이 악플 쏟아져
믿고 사먹던 소비자들 "나도 피해자" 분통 터트려

국내 A업체가 국산콩으로만 만들었다는 된장은 엄마들 사이에서 ‘아기 첫 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화학 첨가물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는데 맛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조미료 넣은 것처럼 맛있다”는 블로그 후기가 이어질 정도였고, 한번 맛본 이들은 이 업체의 된장을 대놓고 먹었다시피 했다. 기막힌 된장 맛에 감동한 몇몇 소비자는 블로그에 “먹어본 것 중에 맛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 된장이 맛있다고 블로그 후기 남겼던 이들은 22일 난데없이 악플을 받았다. A업체가 만든 된장은 실제로 외국산 콩이 섞여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화학조미료까지 들어가 있었고, 이 일로 A업체 대표가 구속됐다는 뉴스가 뜨고 나서부터였다. “A업체에게 돈을 받고 된장을 홍보했다”는 댓글에 이들은 “나도 돈 주고 사 먹었고, 너무 맛있어서 글을 올린 것일 뿐”이라며 “똑같은 피해자”라며 격노했다. 일부는 과거 칭찬 일색이던 후기 글에 최근 뉴스를 덧붙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A업체 된장이 문제가 많다는 걸 알게 됐으면 해서 글을 지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맘카페에도 A업체에 속아 분통을 터트리는 엄마들이 넘쳐났다. 국산콩 100%로 만든 데다 염도가 낮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아이들이 먹기에 좋다며 팔아왔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아기 이유식이나 반찬 등에 활용하기 위해 이 된장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비자는 “국산콩, 저염이라고 해서 아기 첫 된장으로 선택했는데 기가 막힌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2월 중에 구매하고 배송 중에 갑자기 판매 중지가 됐길래 그때는 ‘운 좋게 샀네’ 싶었는데 아니었다”고 씁쓸해했다.

A업체는 마지막까지 소비자에게 거짓말 공지를 띄워 믿고 샀던 이들에게 더 큰 배신감을 줬다. 업체는 대표가 구속되기 직전까지도 판매 사이트에 “제품이 현재 숙성 중이어서 판매가 일시 중지됐다. 곧 찾아뵙겠다”는 식의 공지를 띄우며 소비자를 우롱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A업체는 1년 4개월여 동안 약 46t, 6억5000만원 어치를 팔았으며, 온라인쇼핑몰 된장 부문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A업체 대표는 적발 뒤에도 범행 사실을 숨기고 진술을 번복해 구속을 면치 못했다.

업체 구속 소식 이후 판매 사이트는 완전히 사라졌다. 홍보하던 인스타그램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