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로 금고 채우고.. 글로벌 백신기업 향해 뛴다 [도약하는 K-바이오·제약]

이우중 2021. 4. 2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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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SK바이오사이언스
지속 가능 성장 재원 두둑이 확보
선진적 R&D 기술·생산 설비 확충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나설 채비
2008년 미래 먹거리로 백신사업
독감백신·대상포진 백신 등 성과
2020년 AZ 백신 CMO 계약 체결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신규 백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국내 백신 사업을 선도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재원 확보에 나섰다. 혁신기술 기반의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고 동시에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22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회사는 공모 자금을 바이오 의약품 등의 추가 위탁생산(CMO) 사업을 위한 연구소·생산 설비 확충,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기술 협력을 위한 해외 각국 정부·국영 기관과 파트너십 체결, 기초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 개발 및 생산, 상업화 과정에서 축적해온 연구개발(R&D) 플랫폼과 바이오 의약품 공정·생산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세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백신 사업 선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06년 세계 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예방의학의 첨병인 백신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국내에서 백신사업은 미지의 분야였지만 2008년부터 인프라 구축과 R&D에 약 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2012년 경북 안동에 백신공장 ‘L하우스’를 완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성과를 이끌어냈다. 2018년 2월에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시키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범용 독감백신은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 파스퇴르와 체결한 기술 이전·라이선스 계약의 규모는 최대 1억5500만달러로 국내 기업의 백신 기술 수출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사노피 파스퇴르에 기술 수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해 생산과정이 빠르고 효율이 우수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15년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했고 이듬해엔 세계에서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국내외 시장 공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 기준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한 스카이조스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시장점유율 더욱 확대하고 대상포진백신의 도입이 필요한 해외시장 공략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계기로 글로벌 백신기업 도약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선진적 R&D 기술과 생산 설비를 구축해온 노력이 결실로 맺어지는 분위기다. 회사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생산하려는 국내외 민관 기관들의 협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과 ‘GBP510’의 임상에 진입했다. 먼저 지난해 8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영장류센터 홍정주 박사팀과 함께 진행한 NBP2001의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를 유도했다. 또 영장류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투여한 결과 위약을 투여한 시험군에선 100% 감염이 일어난 반면 NBP2001을 통해 중화항체가 유도된 시험군에선 기도와 폐 등 호흡기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방어능력을 확인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 진행 중인 GBP510은 지난해 12월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추진하는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CEPI가 Wave2 발굴을 시작한 뒤 최초의 선정 사례로, GBP510은 개발이 완료되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에 글로벌 제약사 GSK의 면역증강제 ‘AS03’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1·2상도 시작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해 임상3상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하는 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8월 CEPI와의 시설사용계약에 따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체결해 공정 개발 및 원액 생산에 돌입한 바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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