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선거]⑥전혜숙 "내로남불 뼈아프게 받아들여..소통 최고 될 것"
재보선 패인 "부동산 정책".."종부세·공시지가 조정, 과감히 추진해야"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무한책임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를 성공시키겠다. 그것이 국민을 성공시키는 길이다. 절실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출마했다."
5·2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절박함은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정권 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진 현재의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전 의원은 23일 "3선 국회의원으로서 이러한 위기 앞에 침묵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서면 인터뷰에서 "유능하지 못했다. 민주당의 태도가 국민에게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불공정한 부동산 시장을 바로잡지 못했고, 투기를 통한 불로소득을 뿌리 뽑지 못했다"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자성했다.
전 의원은 '국민과 소통'만이 절실함의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사방이 꽉 막힌 절망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했다"며 "민주당 위기의 본질은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 목소리가 민주당의 당론이 되고 정책으로 실천되도록 당과 국민을 연결하겠다"며 "외부적으로는 당과 청년, 당과 여성, 당과 자영업자, 당과 맞벌이 부부를 연결하고, 내부적으로는 지도부와 당원, 중앙당과 광역, 기초의원을 연결하는 소통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당·청 관계처럼 국민과 관계도 환상적으로 이뤄내야 한다"며 "혁신은 사랑방에서 나올 수 없다. 민주당을 사랑방이 아닌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모이고 실현되는 광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자에 대한 공통 질문 일문일답
-4·7 재보선 패인은. ▶유능하지 못했다. 민주당 태도가 국민에게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 특히 부동산 정책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불공정한 부동산 시장을 바로잡지 못했고, 투기를 통한 불로소득을 뿌리 뽑지 못했다.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대처 방안이 있는가. ▶당내에서도 여러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평가 이전에 소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권의 시각으로 섣불리 결론 내리려 할 것이 아니라 20대 청년들을 만나서 최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야 한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20대들의 이야기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생하게 청취하고 반영할 수 있는 장을 열어보고 싶다.
-부동산 문제 해법이 있는가. ▶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정교하게 조정하고 공시가격 현실화를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무주택자 내 집 마련의 꿈을 지원위해 우선 금융규제를 완화·지원하겠다. 장기 모기지 제도를 다양하게 도입해 가계부채 안정도 꾀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주택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부터 투기자와 투기 전력을 가진 사람은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11월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방안이 있나. ▶고령층·취약시설 등이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높은 대상이기 때문에 접종을 마치면 이후부터는 여유 있는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백신 공급 일정과 내용이 바뀔 때마다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신뢰를 높여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초선의원 향한 당내 강성 지지자들 문자 폭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치인은 늘 낮은 자세로 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듣고 싶은 것만 듣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일부 열정적인 당원의 목소리가 불편하거나 두렵다고 회피한다면, 당의 쇄신을 온전히 이룰 수 없다고 본다.
-대선 경선 일시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차기 지도부의 책무는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대선주자의 유불리를 위해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 당헌 당규의 원칙과 상식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다. 경선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대선 후보 모두가 동의해야 가능하고, 당원들의 압도적인 요구가 있어야 한다.
-내년 대선 승리 위해 민주당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선에서 국민들은 미래에 투표한다. Δ양극화 불평등 해소 Δ우리 사회 반칙·특권 타파 Δ청년 일자리 창출 등 미래비전을 준비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빅데이터화'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미래비전으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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