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도 안 통한 화이자, 홀로 뚫은 이 사람.."이재용 없었다면"

심재현 기자 입력 2021. 4. 23. 13:53 수정 2021. 4.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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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지난해 말에도 화이자 고위임원들과는 정부부처 장관들도 선이 닿지 않았거든요. 코로나19 백신으로 화이자 몸값이 한껏 올랐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협상의 실마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협상 뒷얘기가 뒤늦게 회자된다.

2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화이자 아시아 담당 실무임원과 코로나19 백신 도입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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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6월23일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차세대 제품 개발,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금도 그렇지만 지난해 말에도 화이자 고위임원들과는 정부부처 장관들도 선이 닿지 않았거든요. 코로나19 백신으로 화이자 몸값이 한껏 올랐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협상의 실마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협상 뒷얘기가 뒤늦게 회자된다. 4월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한미간 백신 스와핑을 비롯한 백신 확보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면서다.

2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화이자 아시아 담당 실무임원과 코로나19 백신 도입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화이자 고위 관계자와의 협상 창구를 확보하지 못한 채 아시아 지역 판매를 담당하는 실무 임원과 소득 없는 논의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올해 3분기(7∼9월)로 예정된 화이자 백신 도입 시기를 2분기(4∼6월)로 당기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총력전을 벌였지만 화이자 고위임원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답답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사람은 이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화이자 관련 자료를 살피다가 사외이사 명단에서 오랜 기간 교류해온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을 발견하고 나라옌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FDA 자문위원회가 지난해 12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국화이자 제약 건물.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 부회장이 나라옌 회장에게 화이자 회장과 백신 총괄사장을 소개받으면서 지난해 12월22일 화이자 고위임원과 박능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은경 질병관리처장 등이 참석한 화상회의가 진행됐다.

이 부회장의 역할은 협상의 단초를 제공한 데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협상 과정에 밝은 한 인사는 "화상회의에서도 처음엔 형식적인 대화가 오갔는데 삼성 측에서 '잔량이 남지 않는 주사기가 필요하지 않냐'는 카드를 던졌다"고 전했다.

화이자가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에 관심이 많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해 협상의 카드로 제시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앞서 LDS 제조사인 풍림파마텍을 찾아내 금형개발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했다. LDS 카드가 등장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당초 올 3분기에나 공급받을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이 지난 3월부터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한 배경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사업차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준비하면서도 사업 협력과 함께 UAE가 확보한 백신 물량 공유를 논의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출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무산됐다.

이 부회장은 재수감된 이후에도 백신 도입 협상이 성사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인사는 "한미 백신 스와프를 포함해 최근 백신 확보 현안을 두고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이 조명받는 데는 이런 뒷얘기가 있다"며 "이 부회장의 부재가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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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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