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현충원 사과에..野 "어처구니 없는 3차 가해"(종합)

양소리 2021. 4. 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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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현충원 사과'에 국민의 힘은 "정부·여당의 진정성 없는 사과 아닌 사과"라며 질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3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참으로 시간·장소·상황이 모두 부적절한,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사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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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참배 목적, 피해자 사과 이유 구분 못해"
국민의힘 "진심·진정성·상식 없는 사과 아닌 사과"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일종 정무위 소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1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에 대한 심사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현충원 사과'에 국민의 힘은 "정부·여당의 진정성 없는 사과 아닌 사과"라며 질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3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참으로 시간·장소·상황이 모두 부적절한,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어처구니없는 사과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성 비대위원은 "돌아가신 분들을 기념하는 현충원에서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한다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라면서 "도대체 이것이 사과인가. 현충원에 참배하는 목적과 피해자한테 사과하는 이유도 구분 못하는 집권여당의 지도부"라고 말했다.

이어 "쇼를 하더라도 방향을 알고 해야 할 것 아닌가. 순국선열들에게 성범죄 사죄를 왜 해야 하나. 누구에게 왜 사과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도 없이 쇼로 시늉만 하는 것은 선열의 제단을 더럽히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그리 주장하던 사람들인데,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여당의 대표가 나대고 있다. 참 부끄러운 일"이라며 "순국선열들 앞에 정치쇼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2. photo@newsis.com

같은 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태년 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의 사과 회신문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 대변인은 "(피해자들은) 지난달 민주당 측에 사건 무마, 협박, 개인정보유출 등 2차 가해자인 민주당 인사들의 사과와 당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는데, 수차례 요청한 끝에야 겨우 김 전 대표대행 명의의 회신문을 받았다니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회신문의 내용이 더 기막히다"라며 "'저희 당에서 미처 다 확인하지 못한 사실들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확인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를 하겠다. 각 건에 대한 조치 완료 후 결과를 피해자께 말씀드리겠다.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조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우리들의 잘못을 찾지 못하겠고 따라서 아직까지 인정하지 못한다'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 당사자인 피해자가 진정한 사과로 여기지도 않고 있고,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요청했으니 피해자에게는 3차 가해를 한 셈"이라며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 무릎을 꿇고 참배한 뒤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방명록에 거론된 '피해자님'에 대해서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의 발생 이유가 됐던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들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이 사과글에 "모욕적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는 또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이제는 생각하지 말아야지' 다짐할 때마다 비상식적인 일들이 발목을 잡는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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