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초등학교 교사가 전하는 대면수업 현장

신지민 입력 2021. 4. 23. 14:29 수정 2021. 4.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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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대유행이 선언된 2020년 3월 이후 캐나다 밴쿠버의 모든 학교는 봄방학과 짧은 휴교 기간을 가진 뒤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코로나 19 이후 밴쿠버 초등학교의 수업 현장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공립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코로나 19로 인해 초등학교 대면 수업 현장은 무엇이 달라졌나? 학년과 반을 기준으로 등하교 시간, 점심시간, 운동장 이용 시간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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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대유행이 선언된 2020년 3월 이후 캐나다 밴쿠버의 모든 학교는 봄방학과 짧은 휴교 기간을 가진 뒤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9월 새 학기부터는 지역에 따라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했으나, 올해 1월부터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밴쿠버 초등학교의 수업 현장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공립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사의 요청으로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Q. 코로나 19로 인해 초등학교 대면 수업 현장은 무엇이 달라졌나? 


학년과 반을 기준으로 등하교 시간, 점심시간, 운동장 이용 시간이 정해졌다. 학생들은 그룹별로 정해진 시간에 등하교를 하고 점심을 먹고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접촉하는 것을 줄이고자 했기 때문이다.


밴쿠버 초등학교들의 학생 수는 적게는 300명 많게는 700명 정도인데 우리 학교의 경우 한 반에 평균 20-25명의 학생들이 있고 약 50명 정도가 한 그룹이다. 


학교에 출입할 때는 개인정보를 기입해야 하며 손 씻기를 특히 강조한다. 모든 학생은 교실로 들어오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하고 많은 선생님들은 창문이나 문을 열어 놓고 수업을 진행한다. 


Q. 교사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고충은?


밴쿠버가 속해 있는 BC 주는 현재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생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 사항이 아니다. 교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해도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기 때문에 수업 현장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 사이의 거리 두기도 완벽하게 지켜지지 않는다.


또한 학교 직원이나 학생 중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도 확진자가 누구이고 언제 확진되었는지 밝히지 않는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접촉했을 만한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지만, 확진이 된 후 보통 10일 정도가 지난 후이기 때문에 내가 확진자와 접촉했는지도 정확히 알기 어렵다. 확진자에 대한 동선 추적이 느리고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Q. 비대면 수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어땠나?


2020년 3월 이후 갑작스럽게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후,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생의 경우 온라인 수업에 오랜 시간 집중시키는 일이 쉽지 않고 기기를 통해 수업에 참여하거나 수업 자료를 출력하는 등의 많은 부분에서 학부모의 참여가 필요했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의 경우 출근을 하는 대신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을 옆에서 도와주면서 교사들의 고충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비대면 수업에서 대면 수업으로 바뀐 후에는 학교에서의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면 수업을 환영한다는 학부모들의 의견도 많았다. 학생들도 선생님과 친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대면 수업을 더 좋아한다.  


Q. 앞으로 바라는 점은?


BC주 보건 당국은 아이들을 통해서는 코로나 19가 감염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초등학생의 마스크 의무 착용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학교는 안전한 곳이라고 강조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많은 학생을 교실에서 직접 대하는 교사로서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초등학교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교실과 학교 시설에 대한 소독과 청소 등도 코로나 19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 느낀다. 방역 지침이 좀 더 철저히 지켜지길 바라며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갖추어지기를 바란다.


캐나다 밴쿠버 = 신지민 글로벌 리포터 tlswlals24@gmail.com


■ 필자 소개

경희대학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석사

전 울산대학교 한국어강사

현 밴쿠버 대건한국어학교 한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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