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상] 아귀 배 갈랐더니 20cm 페트병이..

김정엽 기자 2021. 4. 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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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에 사는 홍동우(36)씨의 어머니는 최근 지역 한 전통시장에서 아귀를 샀다. 그런데 집에 와서 아귀탕을 끓이기 위해 아귀 배를 가르자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통상 둥근 형태의 아귀 위 모양도 직사각형 형태로 변해 있었다.

아귀 위를 가위로 자르자 나온 물건은 길이 20㎝의 플라스틱병이었다. 홍씨는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목포에서는 매일 배에서 살아있는 신선한 아귀를 살 수 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아귀에서 썩은 냄새가 났다”며 “페트병이 위에 들어가 내장을 녹였고, 위를 가르자 이물질이 쏟아졌다”고 했다.

홍씨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어머님께서 아귀탕을 해주신다고, 새벽 시장에서 싱싱한 아귀를 사오셨다”며 “분명히 살 때는 살아 있었는데, 손질을 하려니 악취가 났다”고 적었다. 이어 “배를 열어보니 플라스틱병이 들어 있었고, 내장은 다 썩어 있었다”며 “아귀는 플라스틱병을 먹고, 내장이 다 썩은 채로 바닷속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 아귀는 먹지 못하고 버려져야 했다”고 주장했다.

아귀 내장 속에서 나온 패트병./홍동우씨 페이스북 캡처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에서 길이 20㎝짜리 페트병이 나왔다. 당시 아귀를 잡았던 어민 황모(48)씨는 “해양 쓰레기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아귀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생선의 배 안에서 플라스틱, 라면 봉지 등 쓰레기가 나온다”고 했었다.

해양 쓰레기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골칫거리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 안 카포타 섬 인근 해변에서 몸길이 9.5m의 향유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고래 배 안에선 플라스틱 컵 115개, 슬리퍼, 비닐봉지 등 플라스틱 쓰레기 6㎏이 쏟아져 나왔다.

유엔에 따르면 해마다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1000만t에 달한다. 이 가운데 60%는 중국과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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