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초등교과서' 수정 작업 착수

임지연 2021. 4. 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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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민국정부' → '국민당' 대체'중국 홍콩'이라는 지역 명칭 사용...'일국양제' 중 '일국'에 방점향후 추가 수정 작업 진행될 것으로 전망중국 정부가 홍콩 지역 초등 교과서에 게재됐던 '중화민국정부(中华民国政府)'라는 명칭을 삭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교과서 수정 작업은 지금껏 중국 본토와 동떨어진 홍콩의 역사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실현된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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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민국정부’ → ’국민당’ 대체

‘중국 홍콩’이라는 지역 명칭 사용...‘일국양제’ 중 ‘일국’에 방점

향후 추가 수정 작업 진행될 것으로 전망


중국 정부가 홍콩 지역 초등 교과서에 게재됐던 ‘중화민국정부(中华民国政府)’라는 명칭을 삭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4월 13일 자 중국 홍콩 지역 유력 매체 밍바오(明報)는 해당 명칭이 삭제될 부분은 지난 1927년 4월~1950년 5월에 일어난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의 내전을 설명한 문장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초등 역사 교과서는 오는 9월 출간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전면 수정 작업에 착수한 초등 교과서 상의 부분은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에 중국 패권을 두고 일어났던 ‘국공내전’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다. 기존에 ‘장제스가 이끄는 중화민국정부가 대만으로 이전했다’고 표현한 것을 ‘장제스가 이끄는 중국 국민당이 대만으로 이전했다’는 표현으로 변경한 것이다. 즉, 당시 국민당을 이끌었던 장제스 정부에 대해 ‘중화민국정부’라는 명칭 대신 ‘국민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또한 ‘일국양제’와 관련해 ‘홍콩은 본토와 같은 정치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고 ‘홍콩은 일국양제의 원칙 아래 중국 홍콩이라는 명칭으로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여한다’는 문장을 삽입했다.


‘일국양제’라는 표현은 유지한 채, 중국 속의 홍콩이라는 의미를 담은 ‘중국 홍콩’이라는 지역 명칭을 교과서에 실은 셈이다. 일국양제 가운데 ‘양제’ 보다 ‘일국’에 방점을 찍은 교과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같은 교과서 수정 작업은 지금껏 중국 본토와 동떨어진 홍콩의 역사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실현된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수정 전 홍콩 지역에서 출간됐던 역사 교과서 상에는 지난 1989년 베이징에서 발생한 천안문 사건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해당 교과서에는 천안문 사건과 관련해 ‘홍콩인들은 시위 학생들을 지지한다’, ‘중국 중앙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을 주축으로 약 100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를 메웠다’는 등의 표현이 있었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출간되는 역사교과서 상에서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는 점에서 본토 역사교과서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부각돼 왔다.


이와 관련, 교과서 수정 방침에 대해 홍콩 교육청 측은 ‘교과서 집필에 알맞은 적절한 내용을 편찬한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홍콩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 언론 환구시보(环球时报)를 통해 “교과서 내용은 교과의 교육 목적과 목표에 부합하도록 선정된다”며 “이번 역사 교과서에 활용된 자료는 매우 정확한 것이며, 객관적인 내용을 실었다는 사실을 밝힌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초등 역사교과서 변경이 실행되면서, 향후 추가적인 교과서 수정 작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역사교과서 관련 출판 업계는 홍콩 교육청과의 지속적인 협의과정을 통해 교과서 내용을 최적화하고,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역사 교과서 내용 중의 일부 오류에 대한 수정 작업이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홍콩 교육청의 모 관계자는 지난 14일 현지 언론 밍바오(明報)를 통해 “홍콩은 이미 중국 본토의 역사관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며 “홍콩 역사교과서는 중국 본토와 동일한 입장에서 나란히 걸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베이징 = 임지연 글로벌 리포터 09091717a@gmail.com


■ 필자 소개

中国湖南大学韩语外教

도서출판사 <나무자전거> 여행작가

여행백서 시리즈 베이징, 상하이 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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