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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혀 잘리고 사이비 종교에서 눈 쑤셔"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입력 2021. 04. 23. 15:39 수정 2021. 04.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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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EBS ‘인생이야기 파란만장’ 캡처


‘잘 나가던’ 개그우먼 이현주가 방송에서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었던 충격 사연을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EBS 교양프로그램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 출연한 이현주는 “대박, 쪽박, 드라마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존재하는 어떤 말로도 내 인생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현주는 과거 개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는 “80~90년대 당시 행사 한 번 뛰면 3000만 원을 벌었다. CF도 20편 이상 찍었다”면서 “집에서 돈을 세기 위해 지폐계수기를 살 정도였다. 돈을 갈고리로 끌어 모을 정도로 벌었고 그렇게 7년 정도를 벌었다”고 말했다.

이현주는 “하지만 쉽게 번 돈은 쉽게 날아가더라”면서 “병을 고치는데 다 날아가버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본 연습하던 중에 누가 과자를 줘서 먹었다. 그때 치과 치료 후 마취가 풀리기 전 상태였는데 그게 내 혀를 씹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7바늘 꿰맸는데 의사가 나중에 혀가 아물어도 말을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개그맨은 언어가 생명인데 거의 개그맨 생활을 끝났다고 봤다.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며 혀 절단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캡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이후 이현주에게는 사고가 이어졌다. 이현주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고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중 뒷자리에 앉아있는데 연쇄 추돌 교통사고가 났다. 내 몸이 날아서 운전석 앞 유리까지 갔다. 그 때 유리가 깨졌으면 난 즉사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후 이현주는 몸이 계속 마비되는 느낌을 받았고, 거동할 수 없는 상태까지 되는 등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렸다. 그는 “왜 자꾸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나 싶어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으며, 환청·환각 증세까지 겼었다”고 털어놨다.

이현주는 “당시 정신과에 다녔는데 신경안정제만 하루에 3~40알씩 먹었다. 병을 고치기 위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니고 사이비 종교까지 갔다. 근데 사이비 종교에서는 내 눈에 귀신이 많이 있다고 눈을 쑤셔서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땐 차라리 지옥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건 죽는 거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캡처


이현주는 죽기 위해 유서까지 써 놨지만 자신이 죽은 뒤 힘들어할 부모님 생각에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2년이 흐른 어느 날 감사하는 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요즘 나처럼 아픈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강의를 다니고 있다”면서 “가진 건 다 날렸지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삶 속에서 살다 보니 좋은 일도 일어나더라. 50세에 연하의 신랑과 결혼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현주는 1987년 MBC 제1회 전국 대학생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해 ‘일요일 밤의 대행진’ ‘청춘행진곡’에서 촉새 캐릭터로 활약했다.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거머쥘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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