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코인거래소 폐쇄 발언에..與 "당 차원 대응·소통" 진화

김겨레 2021. 4. 23. 15: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국회에 출석해 올해 9월 가상화폐 거래소가 대거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여론이 악화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진화에 나섰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가상화폐와 관련해 앞으로 당내 대응할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을 이뤘다"며 "한편으로 당 차원에서 청년세대에게 가상화폐 투자가 불가피한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과, 소통의 필요성에도 (다들) 공감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성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경고장에
'은성수 사퇴' 靑 국민청원 등장
與전용기 "꼰대발언..정신좀 차려라"
이광재도 "시대착오적..폐쇄한다고 못 막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국회에 출석해 올해 9월 가상화폐 거래소가 대거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여론이 악화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진화에 나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가상화폐와 관련해 앞으로 당내 대응할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을 이뤘다”며 “한편으로 당 차원에서 청년세대에게 가상화폐 투자가 불가피한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과, 소통의 필요성에도 (다들) 공감했다”고 전했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암호화폐와 관련,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며 올해 9월 암호화폐 거래소가 대거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30세대의 투자 열풍에 대해선 “사람들이 많이 투자한다고 보호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후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 위원장은 사퇴하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하루만에 4만 명 이상의 동의자를 얻었다.

이에 30대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정신 좀 차려라”며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이건 기성세대 잣대로 청년들의 의사결정을 비하하는 명백한 꼰대식 발이다. 대체 무슨 자격으로 청년들에게 잘못됐니 아니니를 따지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암호화폐를 ‘인정할 수 없는 가상자산’으로 보는 위원장과 금융당국의 태도부터 잘못됐다”며 “인정할 수 없으면 대체 왜 특금법으로 규제하고, 세금을 매기는 건지 모르겠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무책임한 태도가 공무원의 바른 자세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왜 청년들이 주식, 코인 등 금융시장에 뛰어드는지 이해했다면, 이런 말은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며 “지금은 청년들이 평범하게 일자리를 구하고 월급을 모아 결혼하고 집사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연애, 결혼, 출산, 경력, 집 등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에게 유일한 희망이 금융시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입장을 이해하기보단 질책의 목소리가 먼저 나온다. 그럼 청년들은 대체 무엇을 믿고 무엇에 기대야 할까”라며 “당국이 정말 어른인 척하고 싶으셨다면 맞니 틀리니 훈계할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이 아니더라도 청년들이 돈을 벌고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는 데 주력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시대에 뒤떨어지는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무엇이 문제인가 확인부터 하라”고 했다.

이광재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위험하니 막겠다는 (금융당국의) 접근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이미 세계 경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사라질 것이 아니다. 폐쇄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왜 20·30세대가 암호화폐나 주식에 열광하는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며 “그들의 삶이 불안하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