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들기도 전에..암호화폐 300조 증발

이태규 기자 입력 2021. 4. 23. 16:01 수정 2021. 4. 2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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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본이득세를 대폭 올릴 것이라는 관측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암호화폐 관련 강경 발언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특히 한국에서 거래소가 폐쇄될 수 있다는 은 위원장의 발언으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해지는 '역(逆)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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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규제' 공포에 '날개 없는 추락']
美 자본이득세율 대폭 상향 전망
韓은 "거래소 폐쇄 가능" 엄포에
이더리움 7%·도지코인은 20% 뚝
해외보다 싼 '逆 김치프리미'도
23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한 가운데 한 투자가가 전화를 걸고 있다./성형주기자
[서울경제]

미국이 자본이득세를 대폭 올릴 것이라는 관측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암호화폐 관련 강경 발언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특히 한국에서 거래소가 폐쇄될 수 있다는 은 위원장의 발언으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해지는 ‘역(逆)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나타났다.

23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6,000만 원이 붕괴돼 5,730만 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4.4% 급락했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6.8% 미끄러진 개당 258만 원에 거래됐고 리플은 9% 하락한 1,210원, 도지코인은 무려 20%나 빠진 240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4만 9,600달러로 8.5% 급락했다. 이더리움도 8.5% 하락한 2,234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조 7,717억 달러로 전 거래일(2조 369억 달러)보다 2,652억 달러(13%) 감소했다. 우리 돈으로는 296조 6,000억 원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자본이득 최고 세율을 20%에서 39.6%로 대폭 상향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보도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1년 이상 보유한 자산에 대한 자본이득이 100만 달러 이상인 개인의 최고 세율을 대폭 올리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재무부가 암호화폐 관련 돈 세탁을 조사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계속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전날 은 위원장의 발언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김치 프리미엄’이 대폭 하락했다. 스팀·무비블록 등 일부 암호화폐는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싼 역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고 비트코인 역시 이달 최대 20%에 달했던 김치 프리미엄이 이날 2%대로 뚝 떨어졌다. 역 김치 프리미엄이 포착된 것은 지난 2월 이후 두 달 만이다.

2030세대는 2018년 거래소 폐쇄를 언급해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던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때를 빗대 ‘제2의 박상기 쇼크’ ‘은성수 쇼크’로 명명하며 정부를 질타하고 있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3만 4,000여 명의 동의를 얻고 관리자 검토 단계로 넘어갔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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