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66% 백신 접종 완료한 미국..입원·사망률 뚝 떨어졌다"
고령 입원 줄며 사망자도 80% 이상 급감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억 회분을 넘어서는 등 속도를 내면서 신규 확진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AP 통신이 전했다. 특히 최소 한 차례 백신을 접종한 비율이 80% 이상인 고령층에서의 변화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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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찾는 고령자 줄며 사망률도 급감
미 질병통제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입원환자 수는 평균 3만8000명 수준이다.
이는 입원환자가 하루에 12만명을 넘어서며 의료대란이 벌어졌던 지난 1월의 30%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당시 미국에선 병실 포화로 회의실, 예배실, 야외 텐트까지 동원했고 일부 환자는 중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산소 공급 장치가 부족해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번 발표에선 65세 이상 고령층의 입원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CDC는 “전 연령 입원율이 하락했는데 65세 이상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지난 1월 9일 인구 10만명당 70.5명(65세 이상 기준)이었던 입원환자는 4월 10일 14.2명을 기록했다. 현재 전체 고령자의 66%(약 3600만명)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황이다.
사망자의 많은 수를 차지했던 고령층 입원이 줄며 미국 코로나19 전체 사망자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3457명을 기록했던 일일 사망자는 최근 일일 평균 700명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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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조치 해제 논의 재개
이에 미국에선 실외마스크 착용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초 한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엔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시기상조이며, 네안데르탈인 같은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백신 보급뿐 아니라 실외 감염 가능성이 실내보다 현격히 낮다는 연구 결과들이 추가되며 이미 코네티컷, 노스캐롤라이나, 뉴욕주 등은 5~6월 사이 실외 마스크 규제를 풀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다만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22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규제 완화는)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라면서도 “어떤 백신도 완벽하지 않아 리스크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매일 점점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음에도 어제만 해도 신규 확진 5만7000명, 사망자 733명이 나왔다는 게 중요한 점”이라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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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신 접종 임계점 도달 지적도
일각에선 미국의 백신 접종이 곧 임계점(tipping point)에 이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보건·의료 분야 비영리기구인 카이저가족재단(KF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2~4주 안에 미국에서 백신 접종 열기가 사그라지는 전환점이 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백신 접종 촉진은 더욱 어려워지고 집단면역 달성에도 상당한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아직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앞으로도 접종을 기피할 수 있어서다. 특히 젊은 층의 접종 의지가 문제다. 미 퀴니팩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27%는 백신 접종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특히 35세 미만 응답자 중에서는 35%가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고 답해 젊은 층에서 백신 거부 성향이 두드러졌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1일 기준 미국인 40.2%가 1회 이상 접종, 완전 접종자 비율은 26.2%를 기록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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