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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금지? 미국이 깡패도 아니고.." 백신 존재감 키우는 정세균

문재용 입력 2021. 04. 23. 17:15 수정 2021. 04. 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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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백신행보 의식한듯
"러백신 불필요" 견제발언도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깡패들이나 할 짓"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러시아산 백신 도입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검토해 봤지만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까지 '방역사령탑'으로 활약한 정 전 총리가 앞장서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차기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전 총리가 백신 대책과 관련해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놔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2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에 미국이 금수조치를 취한다면 그걸(백신을) 가로채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깡패들이나 하는 일인데 이게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미국의 백신 수출 제한 논란은 최근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발언에서 촉발됐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멕시코를 비롯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안보회의체)와 백신 수급 관련 협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보유한 백신 초과 물량을 다른 국가에 지원하는 차원에서 인접국과 쿼드를 우선 언급한 것인데, 일각에서는 마치 한국이 계약해둔 물량까지 미국이 빼앗아 이들 국가에 돌릴 수 있다는 식으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우리가 미국에 원조를 받는 것도 아니고,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오는 것으로 제약회사들과 계약이 다 돼 있다"고 역설했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도입 논의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청와대에 스푸트니크V 검증을 요청한 것에 대해 "작년부터 우리 복지부가 내용을 잘 검증해 오고 있는 안"이라며 "화이자 등과 이미 7900만명분을 계약했기 때문에 아직은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산 백신은 모더나·화이자 등에 비해 국민의 수용성이 낮고, 향후 백신 물량이 남아돌면 재정 낭비의 책임도 있다는 주장이다.

또 정 전 총리는 "검증은 청와대가 아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는 중대본의 중요한 일원이니, 중대본에서 그런 문제를 얘기하면 된다"고 견제에 나섰다.

평소 온화한 스타일로 유명한 정 전 총리가 이처럼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15개월간 총리 임기 내내 방역정책에 몰두했던 전문성을 드러내며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는 각종 인터뷰를 통해 오는 11월 집단면역 완성과 코로나19 경제 회복을 확신하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내놓고 있어 방역 성패가 향후 지지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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