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은성수의 난'에 "은행 수익 걱정하는 금피아" "꼰대식 발언" 직격탄
투자자 분노 커지자 강경 메시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가상화폐가 젊은 층을 비롯해 부동산·증권 시장 외 투자처를 찾는 대중 사이에서 각광 받고 있던 상황에서 은 위원장의 발언이 '찬물'을 끼얹은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여당 의원들은 전날 은 위원장의 가상화폐 관련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4선 중진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은 위원장의 협박성 발언 이후 코인 가격은 30% 가까이 급락했다"며 "(은 위원장) 본인의 위치와 파급력을 생각하면 정말 '참을 수 없는 발언의 가벼움'이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코인은 '가상자산'"이라며 "한 나라의 금융정책 수장이 코인 거래를 미술품 거래에 비교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무지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금피아 기득권의 어깃장 놓기 그만해야 한다"며 "유동성이 코인 시장에 몰리면 몰릴수록, 은행권의 수익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기에 금융기득권, 금피아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2018년 박상기 법무부 장관 사태를 언급하며 "가상화폐 정책,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투기로 보고, 기획재정부는 수익에 대해 과세하겠다고 한다. 투자자 보호는 못하겠으나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라며 "청년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1991년생으로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인 전용기 의원은 은 위원장을 '꼰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해줘야 한다"는 전날 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건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년들의 의사 결정을 비하하는 명백한 '꼰대'식 발언"이라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청년들에게 잘못됐니 아니니를 따지냐"고 했다. 그는 "애초에 왜 청년들이 주식, 코인 등 금융시장에 뛰어드는지 이해했다면, 이런 말은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며 " n포 세대에게 유일한 희망이 금융시장이었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화폐 거래소가 200여 개 있지만 9월에 대거 폐쇄될 수 있다"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 가상화폐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은 위원장의 발언은 앞서 불룸버그를 통해 전해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자본이득세 인상 검토' 소식과 함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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