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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은성수의 난'에 "은행 수익 걱정하는 금피아" "꼰대식 발언" 직격탄

이석희 입력 2021. 04. 23. 17:57 수정 2021. 04. 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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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분노 커지자 강경 메시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가상화폐가 젊은 층을 비롯해 부동산·증권 시장 외 투자처를 찾는 대중 사이에서 각광 받고 있던 상황에서 은 위원장의 발언이 '찬물'을 끼얹은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여당 의원들은 전날 은 위원장의 가상화폐 관련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4선 중진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은 위원장의 협박성 발언 이후 코인 가격은 30% 가까이 급락했다"며 "(은 위원장) 본인의 위치와 파급력을 생각하면 정말 '참을 수 없는 발언의 가벼움'이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코인은 '가상자산'"이라며 "한 나라의 금융정책 수장이 코인 거래를 미술품 거래에 비교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무지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금피아 기득권의 어깃장 놓기 그만해야 한다"며 "유동성이 코인 시장에 몰리면 몰릴수록, 은행권의 수익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기에 금융기득권, 금피아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2018년 박상기 법무부 장관 사태를 언급하며 "가상화폐 정책,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투기로 보고, 기획재정부는 수익에 대해 과세하겠다고 한다. 투자자 보호는 못하겠으나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라며 "청년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1991년생으로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인 전용기 의원은 은 위원장을 '꼰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해줘야 한다"는 전날 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건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년들의 의사 결정을 비하하는 명백한 '꼰대'식 발언"이라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청년들에게 잘못됐니 아니니를 따지냐"고 했다. 그는 "애초에 왜 청년들이 주식, 코인 등 금융시장에 뛰어드는지 이해했다면, 이런 말은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며 " n포 세대에게 유일한 희망이 금융시장이었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화폐 거래소가 200여 개 있지만 9월에 대거 폐쇄될 수 있다"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 가상화폐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은 위원장의 발언은 앞서 불룸버그를 통해 전해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자본이득세 인상 검토' 소식과 함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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