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탄핵·사면 내홍 극심..'도로 한국당' 회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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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내부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탄핵 논란이 점점 가열되면서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홍문표 의원은 23일 YTN라디에오 출연해 "탄핵 문제는 역사에 맡기고, 또 역사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야지, 지금 와서 이 문제를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붙여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면서도 "국민 화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서 사면하는 것이 좋겠는데, (여론조사) 소수점 몇 개를 명분을 삼아서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속 좁은 생각이다. 통 크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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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탄핵 절차 뒤돌아보면 문제 조금 있다"
하태경·김재섭 반발 "중도층·젊은이들 배신감"
[서울=뉴시스] 박준호 문광호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이 내부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탄핵 논란이 점점 가열되면서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다수가 사면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이 문제를 제기한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탄핵과 관련해선 당내 최다선인 5선 서병수 의원이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 발언이 탄핵 정당성 논란의 도화선이 되면서 다시 탄핵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난 지 한 달도 안돼 국민의힘이 '도로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 내부에선 이를 부인하면서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당권 도전에 나선 홍문표 의원은 23일 YTN라디에오 출연해 "탄핵 문제는 역사에 맡기고, 또 역사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야지, 지금 와서 이 문제를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붙여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면서도 "국민 화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서 사면하는 것이 좋겠는데, (여론조사) 소수점 몇 개를 명분을 삼아서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속 좁은 생각이다. 통 크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흠 의원은 CBS라디오에 탄핵과 관련해 "절차나 과정을 뒤돌아보면 문제가 조금 있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 필요성에 대해선 "죄의 유무를 떠나 과거에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직 대통령들도 이렇게 감옥에 오래 있지 않았다"며 "또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지금 감옥에 있으니까 국격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청년문제 연구소인 '요즘것들연구소'는 23일 "탄핵 부정은 법치 부정이다. 우리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성명서를 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위반과 국정농단은 탄핵과 사법적 심판을 받은 일"이라며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이런 우리당의 쇄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자 이번 보궐선거에서 지지를 보내준 청년과 중도층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선거가 끝난 지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른바 당권 주자로 거론된 분, 대권 주자로 불리는 분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고, 당에서 가장 큰 목소리 가진 분들이 하나 되어 사면론을 말하는 까닭에 우리 당의 당론이 사면론인 것처럼 굳어지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젊은이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젊은이들이 불과 2주 만에 우리 당을 비판하면서 기대와 지지를 거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우리는 당이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도로 한국당'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선 "그것과 우리 당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과) 연결될 수 없다"며 "사면은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moonlit@newsis.com,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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