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코로나 잊은 '한강의 밤'..마스크 벗고 집단술판

이예원 기자 입력 2021. 4.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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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풀리면서 한강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음식점과 식당이 밤 10시면 문을 닫으니까 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5명 넘게 모여서 술을 먹다가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밤이 깊어지면 한강엔 방역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밀착카메라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2일) 새벽 1시 45분쯤, 언뜻 세어도 10명 가까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외국인 일행인 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 건 캔맥주.

그중 한 명은 갑자기 강물에 들어가 헤엄을 칩니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시 공공안전관이 수 차례 제지한 뒤에야 해산했습니다.

어젯밤, 취재진도 한강을 찾았습니다.

음주와 먹고 마시는 걸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이 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술을 마십니다.

[한강 이용객 : 하하하하 야호!]

테이블에 앉지 말라고 쳐놓은 통제선 안에는 자리마다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 있습니다.

[매점 직원 : 여기 나가세요, 빨리!]

한강 안내센터에서 매일 밤 순찰을 하는데, 왕복 15km 구간을 공공안전관 3명이 맡는 곳도 있습니다.

[공공안전관 : 날씨가 풀려서 평일이든 주말이든 많이 모이시는 추세거든요. 5인 이상 집합금지 저희가 확인하려고…]

곳곳에서 5명 넘게 모여있습니다.

[공공안전관 : 실례하겠습니다. 5인 이상 금지 (아, 맞아 맞아.) 준수 좀 해주세요.]

[공공안전관 : 5인 이상 집합금지 돼 있거든요. (아, 우리 5인이구나.)]

자정이 넘은 시각, 수풀 사이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옵니다.

6명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공공안전관 :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하셨어요. 여섯 분이 모이셨잖아요. (아, 제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몰랐네. 마무리할게요.)]

5명 이상 돗자리를 붙여 함께 있었지만, 모르는 사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공공안전관 : 혹시 일행분이신가요? (아뇨, 따로 앉아요 그냥 다.) 모르는 사이세요? (네.)]

이날 적발된 사람들은 모두 해산 요구에 응했지만 응하지 않아도, 단속하긴 쉽지 않습니다.

[공공안전관 : 저희는 청원경찰이다 보니까 사법권이 없어요. 신분증 제시 (요구를) 못 하거든요. 협조를 많이 요청하는 입장인 거죠.]

사람들이 떠난 한강엔 빈 술병이 남습니다.

새벽 2시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쪽을 보시면, 사람이 떠나간 자리에 쓰레기가 가득 남아있습니다.

안을 보시면 다 먹고 남은 맥주 캔부터 플라스틱 컵, 먹다 남은 아몬드 봉지도 남아있습니다.

지켜보는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립니다.

[한강 이용객 : 저희는 일부러 4명 이하로 왔지만, 5명이나 4명이나 어떻게 보면 별 차이 없잖아요.]

[한강 이용객 : 저희도 나와 있는 입장(이지만) 코로나 좀 많이 위험하지 않나.]

끝나지 않는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쳤습니다.

그 피로감을 좀 풀어보고자 밖으로 나오는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4차 대유행이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선 모두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VJ : 박선권 / 인턴기자 : 이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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