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지속..장애인 학생은 불편, 도우미 학생은 생활고
[앵커]
장애가 있는 대학생의 학교 생활을 돕는 또래 도우미 대학생은 국가근로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원격수업이 늘면서 장애인 학생은 도움을 못받고 도우미 학생은 장학금을 못받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 1급인 대학생 이승현 씨.
이번 학기에도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습니다.
불편한 손놀림으로 맘껏 필기를 할 수 없어, 수업 내내 신경이 쓰입니다.
대면 수업에선 대신 필기를 해주는 도우미 학생의 도움을 받았지만, 원격수업은 혼자 감당해야 합니다.
[이승현/대학생/지체장애인 : "중요한 내용을 필기로 하고 싶은데, 매번 친구한테 부탁하기에는 좀 미안하기도 하고."]
이 씨 같은 장애인 학생을 돕고, 장학금을 받는 근로장학생들도 답답해진 건 마찬가지.
지난해 도우미로 활동한 김일오 씨는 1년 동안 인정받은 활동시간이 5시간이 채 안 됩니다.
시간당 9천 원, 부지런히 움직이면 용돈 정도는 벌 것이라 예상했던 근로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김일오/장애학생 도우미 경험 : "장학금을 받지 않고 계속해서 (도우미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메리트(장점)가 적다고 생각해서 차라리 다른 것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 것 같습니다."]
대학 측은 국가장학금이라 임의대로 지급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대학 관계자 : "비대면수업, 온라인 수업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런 것이 인정될 수 있도록 지침이 명확하게 돼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한국장학재단은 근로장학금의 경우 교내 활동만 인정한다고 밝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대학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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