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휴식 취한 이대호의 4호포 "나보단 후배들 선전해 뿌듯" [스경X히어로]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4. 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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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롯데 이대호(39)는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144경기를 뛴 선수는 이대호를 포함해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올시즌에는 허문회 롯데 감독이 그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기로 했다. 수비에서도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기용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이대호는 모처럼 휴식을 받았다. 개막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 팀은 1-13, 큰 점수차로 패배해 경기 후반 이대호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이대호는 다음날 바로 대포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2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을 발판으로 롯데는 10-5로 승리했다.

21일 사직 두산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쳤던 이대호는 하루 휴식에도 감을 잃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이대호는 KT 선발 이정현의 3구째 132㎞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8회에는 적극적인 주루를 펼쳐 추가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1사 2루에서 투수 땅볼로 출루한 이대호는 후속타자 정훈의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이병규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한동희가 만루홈런을 쳐냈다. 자신의 후계자로 꼽은 한동희의 홈런 덕분에 이대호는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선발 투수 앤더슨 프랑코는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직전 등판인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0.2이닝 동안 8실점하며 한 이닝 최다 투구수 불명예 기록(61구)까지 썼던 프랑코는 한국 무대 데뷔 4경기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39년 만에 진귀한 기록도 나왔다. 선발 포수로 나온 강태율이 역대 4번째로 투수 등판 다음날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전날 경기에서 9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했던 강태율은 이날 2회 무사 1·3루에서 홈런을 쳐 자신의 시즌 첫 안타를 장타로 장식했다. KBO리그 역사상 전날 투수로 등판한 선수가 다음 날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은 역대 4번째다. 앞선 3번은 프로 원년인 1982년 당시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던 해태(현 KIA)의 김성한이 모두 작성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팀이 승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내 성적 보다는 첫 홈런을 기록한 강태율과 만루홈런을 기록한 한동희 등 후배 선수들의 선전에 뿌듯하다”고 밝혔다.

허문회 감독은 “좋은 투구 선보인 선발 투수 프랑코의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타선에서는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어낸 강태율과 만루홈런을 기록한 한동희를 칭찬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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