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등판→다음날 홈런' 39년만에 기록 세운 강태율 "팀 승리 기여해서 다행스러워" [스경X코멘트]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4. 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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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 강태율. 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롯데 포수 강태율(25)이 KBO리그 역사에 남길 기록도 세웠다.

강태율은 2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쳤다.

2회 이병규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가던 무사 1·3루에서 타석에 나선 강태율은 KT 선발 이정현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타, 홈런이 하나도 없던 강태율은 기분 좋은 첫 안타를 뽑아냈다. 강태율의 개인 통산 3번째 홈런이다.

전날 사직 두산전에서 9회 2사 1루의 상황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강태율은 다음날 다시 포수로 나서 대포를 때려냈다. 전날 투수로 등판했던 선수가 다음날 타자로 나서 홈런을 때려낸 사례는 역대 4번째다. 종전 기록은 해태 김성한이 1982년 6월22일 고덕 롯데전 등판에 등판해 다음날 구덕 삼미전에서 1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김성한은 프로 원년인 이 해에 이 사례 외에도 두 차례나 더 기록했다.

당시에는 분업화가 뚜렷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가능했다. 분업화가 뚜렷해진 현대야구에서 강태율이 39년만에 이 기록을 세웠다.

이 홈런에 힘입어 롯데는 4-0으로 리드를 잡았고 3회 이대호의 2점 홈런, 8회 한동희의 만루홈런 등으로 10-5로 기분 좋은 승리를 달성했다.

경기 후 강태율은 “생각하지도 못한 기록을 달성하게 돼 다소 얼떨떨하지만 어쨌든 경기 전 목표했던 팀 승리 기여를 조금이나마 달성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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