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갑질로 영업종료합니다" 에그드랍 가맹점주 하소연

구자윤 2021. 4. 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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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드랍 가맹점주가 써붙인 글. 사진=에펨코리아 캡쳐

“본사의 갑질횡포로 인한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와 물류 공급 중단으로 피치 못하게 영업을 종료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찾아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건대 에그드랍 가맹점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가맹점주가 폐업을 알리는 글이 사진으로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해당 지점의 경우 계약해지 사유가 조금 다른 사례지만 다수 점주들이 본사 갑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맞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드랍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가맹점주에게 월 매출 3% 로열티에 광고·판촉비 4%까지 부담하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반발하면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그드랍 가맹점 협의회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가맹본부(에그드랍)의 불공정행위 관련, 1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열티 인상 사유의 불명확성, 과도한 제품 가격 인상, 계약 부당 해지 등에 관한 조사를 요청했다.

협의회는 전국 250여개 가맹점(오픈 예정인 매장 포함) 중 180곳이 가입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에그드랍 가맹본부는 지난 2월 이메일을 통해 기존에 납입하던 로열티를 3%에서 7%로 인상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월 매출 3000만원 기준 3% 로열티는 90만원, 7%는 210만원으로 매장 월 임대료보다 큰 금액이라는 게 협의회 주장이다.

가맹본부가 로열티 인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브랜드의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를 위해서라고 했다. 2021년 광고를 시행할 예정인데, 계약서상 50대 50으로 기재 돼 있으니 무조건 계약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며 ”가맹계약서에는 '광고 및 판촉활동 시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과 가맹본부와 가맹점포가 '50대 50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광고료를 로열티화한다는 내용은 없다. 인상될 로열티의 산정기준, 반영 기간, 사용목적 등 어떤 것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도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 반감을 살 수 있으니 물류비 인상을 보류 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정하자는 협의회 의견을 무시했다"며 "소비자는 충분히 이해할 것이고, 제품 가격 인상 요구를 거부하는 점포는 앞으로도 가격 인상을 해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가맹본부는 이달 1일부터 제품 가격과 전 점포 물류 가격을 올렸다. 일부 점포에 물류공급을 중지하고 가맹 계약도 해지했다. 운영 방침 미준수를 트집 잡아 협의회에 가입한 점포에도 가맹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운영을 원할 시 7%로 인상한 가맹 계약서로 재계약을 종용했다. 2019년 계약 시 '보증금 면제 특약'을 갖고 있는 점포에는 1년이 지난 뒤 보증금 1000만원을 납입하지 않으면 가맹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13일에는 로열티 인상을 반대한 점포 약 170개에 가맹 계약 해지 1차 예고서를 전달했다. 가맹 계약 유지를 원할 시 약 1000만원에 해당하는 광고비를 일시불로 즉시 납입하거나 일시불이 불가하다면 본사 운영 방침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 기존 로열티 3%+인상 로열티 4%=총 7%로 재계약서를 작성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에그드랍을 운영하는 골든하인드는 로열티는 3%로 변동이 없고, 광고 판촉비를 4% 인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광고비 로열티화가 아닌 '광고비 분담'이라는 입장이다. 본사와 점주가 광고·판촉비를 50대 50으로 지불하기로 한 만큼 광고비 분담을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든하인드 관계자는 "지난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PPL을 진행했는데 본사에서 전액 부담했다"며 "슬의생 광고 효과가 커 드라마 '18어게인' '허쉬'에도 연달아 PPL을 진행했다. 두 작품 광고비는 계약서상 원칙에 따라 본사와 가맹점주가 반반 부담했고, 그 때는 반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는 PPL 등 마케팅 활동을 대대적으로 하려고 해 광고 판촉비를 인상했다. 가맹점은 본사에서 집행한 광고 판촉비 예산의 반을 일시불로 내야 하지만, 금액이 높게 책정 돼 부담을 줄여 주려고 분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제품 가격 인상은 친환경 패키지로 바꾸고 무항생제 계란 값이 오르면서 불가피했다. 2월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이해를 구했고, 가맹점 협의회 회장에게 지난해 광고비용 내역서도 공개했다. 가맹점주들과 계속 대화해 협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삭(토스트)이랑 완전 다른 노선이네”, “에그드랍 자주 먹는데 실망스럽네”, “너무하네 진짜”, “가맹점이 망하면 본사가 망하는 건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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