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물리치료 배우자"..4년제대 전공 버리는 청년들

김제림 2021. 4. 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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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로 유턴한 학생들
취업 잘되는 반도체 등 관심
기술 배우는데 적극적
교수들도 학구열에 놀라

◆ 취업난에 살길 찾는 청년들 ◆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건물 복도에 인터넷 창업 교육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해외직구 상품을 취급하는 오픈마켓 판매 창업을 위한 이날 교육에는 수강생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80%가량은 1인 창업을 준비하는 2030세대였다. [이충우 기자]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에 유턴 입학하는 지원자가 최근 5년 새 2배 이상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에 맞춰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긴 했지만, 정작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문대 유턴 지원자는 2016년 6122명에서 2017년 7412명, 2018년 9202명으로 늘었고 2020년 처음 1만명을 돌파했다. 실제 입학생 역시 2016년 1391명과 비교하면 지난해 1571명으로 13%가량 늘었다.

대졸자들이 주로 지원하는 전문계 계열에서 취업과 직결되는 기술직이 인기다.

이지훈 영진전문대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교수는 "실제 인테리어 현장에서 업무 비중은 디자인이 3이라면 시공은 7이라고 할 정도로 하자 없는 공사를 위해선 시공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전국 4년제 대학 어디를 봐도 실내디자인학과만 있지, 시공 관련 학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젊은 친구들이 여기서 기술을 배우면 현장에선 도면과 캐드(CAD)까지 다룰 줄 아는 관리자로 일할 수 있다 보니 4년제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다가 다시 오는 30대도 많다"고 덧붙였다.

물리치료도 국가공인면허증을 획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보니 유턴 수요가 많은 분야다. 이유리 씨(29)도 물리치료를 받다가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전문대로 유턴 입학했다. 그는 4년제 대학 졸업 후 항공사 전산센터에서 근무하다 올해 경북전문대 물리치료과에 입학했다.

이 밖에 금형이나 반도체공정 과정도 기술을 배우면 취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유턴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A전문대 입학처장은 "들으면 깜짝 놀랄 만한 서울 중상위권 대학 졸업생도 전문대에 재진학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이들은 목표의식이 뚜렷해 신입생부터 학구열이 높아 자격증 취득 등 면학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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