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시아 백신 도입, 고려 안해..9900만명분 수급에 집중"

임재희 2021. 4. 26. 09: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여당 일부에서 도입을 주장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에 대해 도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26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지사는 정부의 화이자 추가 구매 계약 발표 직전이었던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푸트니크 백신은 현재 개발된 백신들 가운데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비용도 절반에 불과하고 AZ(아스트라제네카)보다 면역률이 높으며 국내 생산 중이라 조달이 쉽다는 이점이 있다"며 "AZ이상의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겠느냐"고 글을 올려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스푸트니크V 도입 주장..급물살 탔지만
화이자 2000만명분 추가 구매..9월까지 1억회분 도입 예정
"신규 백신 검토보다 차질없는 수급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
[부다페스트=AP/뉴시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브이의 주사약 병이 14일 헝가리 수도 병원에서 환자에 접종 주사되기 위해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다. 2021. 4. 14.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여당 일부에서 도입을 주장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에 대해 도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26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미 인구 2배에 가까운 99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은 충분한 만큼 새로운 백신 도입보다 차질없는 백신 수급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범정부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는 이날 "현재 약 1억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에서 당장 신규 백신 검토보다는 확보한 백신의 차질없는 수급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된다"며 "현재 러시아 백신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백신에 대해선 "국제사회의 인허가 상황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현재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TF 팀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유럽 등에서도 아직 인허가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규 백신이 도입되려면 안전성과 유효성이 먼저 국내에서, 특히 식약처에서 검토가 되고 그다음에 도입 검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한 상태라서 다른 백신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든지 하면 구입이나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럽의약품청(EMA)의 안전성·효과성 검토가 아직 진행 중인데다 도입을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검토가 필요하다. 하지만 검토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는 이번 화이자 2000만명분(2회 접종 4000만회분) 추가 구매 계약이 체결되면서 9월 말까지 1억회분의 백신 공급이 예정돼 있는 상태여서 굳이 추가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주장은 상반기 1809만회분 외에 추가 백신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체 구매 의사를 피력하면서 확산됐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스푸트니크V 백신 등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외교부는 식약처로부터 스푸트니크V 안전성 관련 해외 정보 수집 요청 공문을 받고 해외 공관을 통해 정보 수집에 착수했다.

이 지사는 정부의 화이자 추가 구매 계약 발표 직전이었던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푸트니크 백신은 현재 개발된 백신들 가운데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비용도 절반에 불과하고 AZ(아스트라제네카)보다 면역률이 높으며 국내 생산 중이라 조달이 쉽다는 이점이 있다"며 "AZ이상의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겠느냐"고 글을 올려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24일 오후 정부가 화이자 2000만명분 추가 구매 계약을 발표하고 9월까지 1억회분을 공급받기로 계약에 명시했다고 밝히면서 임상시험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등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효과성이 담보되지 않은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은 필요성을 잃게 됐다.

이기일 범정부 백신도입 TF 실무지원단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이번에 많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새로운 백신 도입보다는 기존 백신의 차질 없는 수급에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