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급락..민심이 보내는 경고장
[경향신문]
4·7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야권이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대승한 분위기를 이어받아 이뤄져야 할 쇄신은 지체되고, 탄핵 부정 논란 등에 따른 ‘도로 한국당’ 우려가 깊어지며 민심의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24일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일주일 전보다 4.9%포인트 하락한 29.1%를 기록했다. 재·보선 전인 지난달 12일 이후 3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급락한 것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9~23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일주일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36.6%였다. 재·보선 직후인 4월 첫째주 고공 지지율(39.4%)을 기록한 뒤 2주 연속 떨어진 것이다(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에는 ‘도로 한국당’ 우려가 커진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 자료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서병수 의원이 ‘박근혜 탄핵 부당성’을 거론한 지난 20일 이후 하락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보층과 호남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KSOI와 리얼미터 조사에서 모두 지지율이 반등했다. 민주당도 선거 이후 미진한 쇄신 속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으나 국민의힘의 실책이 반등의 계기가 된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선거 이후 오만하지 말자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말’로만 그친 게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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