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참다 바지에 싼 병사도..포로도 그런 취급 안 해"

문지연 2021. 4. 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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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논산 육군훈련소 내에서 발생한 인권 위배 의혹을 폭로하며 "(훈련병이) 바지에 오줌을 싸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코로나19 때문에 입대 후 PCR 검사를 하고 1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세면이나 양치질, 샤워를 못 한다. 비말을 통해 감염되니까 예방 차원"이라며 "그 정도는 훈련병들도 이해하는 것 같다. 문제는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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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라디오 인터뷰
"육군훈련소장은 동문서답만" 비판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논산 육군훈련소 내에서 발생한 인권 위배 의혹을 폭로하며 “(훈련병이) 바지에 오줌을 싸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코로나19 때문에 입대 후 PCR 검사를 하고 1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세면이나 양치질, 샤워를 못 한다. 비말을 통해 감염되니까 예방 차원”이라며 “그 정도는 훈련병들도 이해하는 것 같다. 문제는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샤워를 하게 해줘야 하는데 2주 뒤 2차 PCR 검사를 할 때까지 샤워를 못 하게 한다. 통상 10일 정도를 참아야 하는 것”이라며 “화장실도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못 가게 한다. 생리현상이라는 게 시간을 정해놓고 일어나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원이 좁은 곳에 모이면 안 된다는 원칙인데 그러면 과밀하지 않게 통제만 해주면 되지 않느냐”며 “천편일률적으로 ‘너는 몇 시에서 몇 시까지’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바지에 오줌을 싸는 사태까지 발생하는 거다. 제보를 받고 충격받았다. 이런 식의 통제는 과거 노예제도 시대에나 있을 법한 것이고 포로도 그런 취급 하면 안 된다”고 분노했다.

임 소장은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후) 김인건 육군훈련소장은 지난해보다 많이 개선됐다면서 불가피한 조치임을 운운하고 있다”며 “이분 머릿속에는 본인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또 뜬금없이 ‘훈련소 분대장들과 조교들이 휴가 없이 힘쓰고 있다’는 동문서답을 하더라”고 비판했다.

이어 “육군훈련소 최고지휘권자인 소장이 이런 식이라면 훈련병들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휴가 후 격리한 병사들에게 급식을 형편없이 주는 사례를 폭로한 적 있다. 그 후 많이 개선됐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곳들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 예산이 52조다. 돈 문제가 아니다. 식수 예측 등 기본적인 것들을 격리 병사들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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