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인근마을, 이주지 놓고 10년째 진통

곽시열 기자 2021. 4. 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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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로 주거제한지역에 지정된 울산 울주군 서생면의 한 마을이 새로운 이주지 선정을 놓고 10년째 진통을 겪고 있다.

27일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전본부와 울주군 등에 따르면 주민 198명이 거주하는 울주군 서생면 신리마을은 정부가 2009년 마을 인근에 신고리 5·6호기를 설립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집단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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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2009년 원전 건설 확정

주민 50명 덕골지구 선택했지만

148명은 아직 선정하지 못해

올 6월까지 이주지 해결 안되면

2024년 원전 가동 차질 불가피

지연 따른 막대한 국고 낭비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로 주거제한지역에 지정된 울산 울주군 서생면의 한 마을이 새로운 이주지 선정을 놓고 10년째 진통을 겪고 있다. 자칫 신고리 5·6호기 가동에까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전본부와 울주군 등에 따르면 주민 198명이 거주하는 울주군 서생면 신리마을은 정부가 2009년 마을 인근에 신고리 5·6호기를 설립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집단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2012년 8월 울주군 및 신리마을과 ‘신리마을 전체 이주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작성한 데 이어, 2015년 4월에는 이주지를 2곳으로 분리해 조성키로 합의했다.

이후 50명의 주민은 서생면 덕골지구를 이주지로 선택했고, 한수원 측은 현재 이곳에 이주 단지 조성을 위해 실시계획 변경 등 후속 업무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다른 이주지를 요구하는 148명의 주민들의 새 거주지는 아직 선정을 못 하고 있다. 새울원전 측은 “일부 주민들이 이주지로 제시한 곳은 개발행위가 불가능한 보전녹지 지역이어서 난감한 상황”이라며 “이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전체 집단이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 합의서 작성 10년째에도 새로운 이주지를 찾지 못하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주지 선정 지연으로 주민들의 이주가 늦어질 경우 2024년 3월 우선 준공예정인 5호기의 가동에도 차질을 빚는다는 점이다. 한수원 측은 늦어도 5호기 연료 장전 착수(2023년 8월 예정) 3개월 전인 2023년 5월까지는 이주를 해야 하는데, 이에 맞춰 이주하려면 오는 6월까지는 새 이주지가 선정되고 합의서 체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정착지 단지조성, 주택건축과 이주 등에 2~3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새울원전 관계자는 “신리마을 집단이주 지연으로 국책사업 일정 차질에 따른 막대한 국고 낭비 발생이 우려된다”며 “일정 지연으로 대다수 주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기 이주와 쾌적한 거주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는 지난 2016년 6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공정이 28%까지 진행된 2017년 7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공사 중단 여부를 위한 공론화 절차를 거치면서 3개월가량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지난 3월 말까지 공정률은 65.9%다. 5호기는 2024년 3월, 6호기는 2025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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